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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육군, 파상풍 백신 관리 부실로 최근 4년간 3500여개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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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군 및 의무사는 단 한건도 폐기 없어 대조적

김병기 의원 "철저한 백신 관리 대책 마련해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의 허술한 백신 관리로 매년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공개한 국방부의 최근 4년간 파상풍 백신 폐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500개가 넘는 파상풍 백신을 폐기했다. 금액으로는 6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2016년 폐기 갯수가 1399개로 가장 많았고 해마다 감소해 2018년에는 636개로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568개를 폐기했다. 연말까지 집계한다면 작년보다 폐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공군과 해병대, 의무사령부는 지난해 이후 단 한건도 폐기한 내역이 없었다.

육군의 폐기 사유는 취급자의 실수로 인한 파상풍 백신이 1794개로 전체 폐기량의 절반이 넘었다. 냉장고 고장으로 폐기한 경우도 비슷한 수준인 1756개였다. 시효 초과로 인해 폐기한 7건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시효가 도래하기도 전에 관리 부주의로 폐기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6월에는 육군의 한 사단에서 파상풍 백신 예방 접종 과정에서 이물질이 묻은 주사기 3개가 발견됐다. 2016년에는 육군에서 실제로 파상풍 감염자가 3명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자란 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근육 수축이 일어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군 장병들은 훈련소 입소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도록 돼 있다.

김병기 의원은 “장병들이 군내 훈련이나 작전 중 부상으로 인한 파상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파상풍 백신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군은 매년 관리 소홀로 백신을 폐기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철저한 백신 관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육군훈련소 자료사진 [출처=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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