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노동신문 논평 통해 비판
"집권여당, 자한당 눈치 살피며 반통일무리와 결탁"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핵 고도화·미사일 도발 규탄 및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을 가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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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북한은 9일 자신들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남한 국회가 규탄 결의안을 낸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파렴치한 도발, 더러운 야합의 산물’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얼마 전 남조선의 여야시정배들이 국회 본회의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니, 북남군사분야합의서에 대한 ‘위반’이니 하고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 조치들을 걸고 드는 ‘결의안’이라는 것을 조작해 냈다”며 “이것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악화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반공화국 적대기운을 고취하기 위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힐난했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핵 고도화와 미사일 도발 규탄 및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 결의안은 “국회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감행하는 일체의 군사적 행위와 도발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확인하며, 북한 정권에 일체의 군사적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신문은 “현실을 오도하고 동족을 모함하는 이런 반공화국모략소동이 어떤 후과를 빚어내겠는가 하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며 “그러한 망동은 가뜩이나 교착상태에 놓인 북남관계를 더욱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의안을 통해 제 할 바도 모르고 북남관계에 해만 끼치는 남조선 국회의 진면모가 다시금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권력욕에 환장해 서로 물고 뜯으며 정쟁만 일삼던 여야정객들은 동족을 향해서는 주저없이 손을 맞잡고 한 목소리로 대결 악담을 줴쳤다. 이 얼마나 치사하고 역겨운 간상배들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스쳐 지날 수 없는 것은 남조선 집권여당의 처사”라며 “남조선의 여당세력은 북남선언들의 폐기를 운운하며 현 정세 흐름을 거꾸로 되돌려보려고 발악하는 ‘자한당’ 패거리들의 눈치를 살피고 역적당의 반통일무리와 결탁해 불순한 결의안에 팔 걷고 나섬으로써 저들이 떠드는 대화와 평화라는 것이 가짜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놓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북남합의도 안중에 없이 그 어떤 배신행위도 서슴지 않는 이런 자들과 어떻게 북남관계문제, 민족의 운명문제를 논할 수 있겠는가”라며 “북남관계는 결코 정략적 이해관계만을 따지며 서로의 확약도 신의도 마구 줴버리는 정치간상배들의 농락물로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신문은 “우리는 남조선의 그 어느 정당이 어떤 감투를 쓰고 있든 우리와 대결하려는데 대해서는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민족을 반역하며 대세에 역행해 나서는 자들은 반드시 두고두고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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