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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모녀 상봉도 잠시, 뤼미에르는 어머니의 자서전을 읽고 화를 내기 시작한다. 거짓과 허구로 가득하다는 이유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파비안느의 오랜 매니저마저 떠난다. 어쩔 수 없이 뤼미에르는 당분간 엄마가 아닌 배우 파비안느의 손과 발이 된다. 일주일이란 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내면서 두 사람은 기억의 오류를 바로잡고 서로의 관계를 다시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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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액자식 구성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극중 파비안느가 촬영 중인 영화를 통해 또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머니이자 할머니였던 파비안느는 이 속에서 딸이 된다. 상황과 역할을 역전함으로써 재미를 더했다. 이와 관련,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 속에는 굉장히 다양한 어머니와 딸이 등장하는데 다양한 장소에서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묘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논할 필요가 없다.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 모두는 각자의 나라를, 시대를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들이다. 인상적인 걸 하나 더 꼽자면 고레에다 감독의 프랑스 활용법이다. 그에게 프랑스는 에펠탑의 도시나 개선문이 전부인 나라가 아니다. 국내 정식 개봉은 오는 12월이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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