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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의 이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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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소설·수필집·백석과 사랑담 고백한 기생 산문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월북 문인 백석(1912~1996)은 향토적 색채를 띠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적으로 수용한 대표적 근현대 시인으로 꼽힌다. 그만의 독특한 시 세계로 하나의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안북도 정주(定州)에서 태어나 조선일보 출판부에 근무한 백석은 꽤 낭만적 기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백석의 시 세계 대신, 본령이 아닌 소설과 수필을 조명하거나 그의 연애담을 그린 신간 두 권이 최근 도서출판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기생 김자야(1916~1999)가 쓴 '내 사랑 백석'과 고형진이 백석의 작품을 엮은 '정본 백석 소설·수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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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백석'은 기생 자야가 연인 백석을 향한 흠모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묘사해낸 산문이다.

당시 기생은 지금으로 치면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사교계의 꽃이면서 가무와 기악, 서화 등에 모두 능해야만 할 수 있는 직업이었다. 재색을 겸비하고 많은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박학한 지식과 뛰어난 사회성을 모두 갖춰야 했다.

자야는 기생 김진향으로 입적할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성장기, 백석과 애틋한 만남, 3년간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 등을 책을 통해 풀어낸다. 자야는 특히 수필까지 문단에 발표하며 '문학 기생'으로서 해외 유학까지 떠난다.

이런 재능 덕에 이 작품은 지금도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다. 구구절절 애절한 감성이 묻어난다. "오늘부터 당신은 나의 영원한 마누라야." "죽기 전엔 우리 사이에 이별은 없어요."

'정본 백석 소설·수필'에는 백석이 남긴 소설 4편과 수필 12편이 실렸다.

백석 연구 권위자인 고형진 고려대 교수가 정확한 고증을 통해 엮어내고 해설까지 보탰다. 10년여에 걸친 자료 조사와 연구를 통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백석은 시로 일가를 이뤘지만, 사실 문단 데뷔는 소설을 통해서 했다. 1930년 조선일보 현상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와 아들'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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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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