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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불안 고조에 급락…다우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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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이 고조된 데 따라 하락했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98포인트(1.19%) 하락한 26,16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73포인트(1.56%) 급락한 2893.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52포인트(1.67%) 떨어진 7823.78에 장을 마감했다.

미·중 양국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지만,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소식들이 잇따라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전일 하이크비전 등을 포함한 총 28개 중국 기업과 기관을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엔티티 리스트는 미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일종의 블랙리스트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이런 조치가 내정간섭에 해당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협상단이 당초 계획보다 이른 11일 귀국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국 당국이 정부 연기금의 중국 투자 차단 등의 방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다시 내놨다.

미 정부는 중국 투자 차단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었지만, 관련 보도가 재차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중국이 지식재산권 문제 등 구조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협상을 꺼리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미국 관계자들이 회담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다음 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이 강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졌다. 미 정부는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오는 15일부터 25%에서 30%로 올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이 상무부의 블랙리스트 추가 조치는 무역협상과 상관없다는 발언을 한 점은 불안감을 다소 완화시켰다.

장 후반 미국이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 탄압과 관련된 중국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한 점도 양국 관계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장 초반 대비 낙폭을 다소 줄이던 주요 지수는 해당 소식에 재차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신임 총재들은 이날 일제히 글로벌 경제가 동반 둔화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만간 대차대조표의 확대 방안을 발표하겠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가 아니라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주가 2.02%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기술주도 1.82%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에 대폭 못 미쳤다.

9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약 3년 만의 최저 상승률이다. 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9월에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2% 상승에 크게 못 미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런던캐피탈그룹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수석 연구원은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미·중 양국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낙관론도 있지만, 이번 주 회담은 또 다른 실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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