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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용마폭포공원에 시민참여 공공미술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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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30m 너비 20m ‘타원본부’ / 시민 앉고 눕고 산책하기 가능

세계일보

서울시는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 시민의 추억과 전문가의 솜씨를 합한 공공미술 작품인 ‘타원본부’(사진)를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정지현 작가가 참여한 ‘타원본부’는 절벽과 폭포 아래에 놓인 타원형 광장이다. 가로 30, 너비 20, 면적 487㎡의 콘크리트구조로, 바닥이 원의 중심을 향해 완만하게 기울어져 있다. 시민들은 이곳에 앉고 눕고 산책하며 폭포 가까이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작품은 ‘공공미술 시민아이디어 구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기존 공공미술이 공공기관 주도로 공모·입찰을 거쳐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이 프로젝트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했다. 지난해 7월부터 대상지·시민 스토리·미술작가 공모라는 경쟁방식을 거쳐 후보작을 선정했다.

시민 스토리로는 중랑구에서 자란 이원복씨의 사연이 뽑혔다. 이씨는 어린시절 친구들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태극 13단’을 결성하고 용마산 채석장을 아지트 삼아 활약했던 추억이 있다. 이 이야기를 씨앗 삼아 젊은 작가인 정지현씨가 ‘타원본부’를 완성했다.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있을 아지트라는 특성을 고려해 자연을 감싸안는 모양으로 작품을 디자인했다. 정 작가는 “하나의 형상이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용마폭포공원은 1961∼1988년 서울시 도로 건설 등에 필요한 골재 채취장으로 이용되다 1993년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타원본부’를 통해 자연환경에 스며든 특별한 미술작품을 많은 사람이 관람하고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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