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에서 다시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일본 정부 압박과 우익 세력의 협박 속에 중단됐던 전시회가 약 두 달 만에 다시 열린 겁니다. 남은 전시 기간은 일주일뿐인데 오늘(8일)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유성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치 트리엔날레 폐막 일주일을 남기고 66일 만에 재개된 '표현의 부자유전', 그 안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우익 세력의 협박과 테러 위협 때문에 전시가 중단됐던 만큼 주최 측은 안전 문제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1천3백여 명이 관람을 신청했지만, 오늘은 두 차례 각각 30명씩 당첨된 60명에게만 입장을 허락했습니다.
관객들은 입장 전에 짐을 맡기고 금속탐지기도 통과했습니다.
전시장 안에 머무는 1시간 동안 사진 촬영과 SNS 게시도 금지됐습니다.
번거롭고 불편했지만, 관객들은 전시 재개에 더 큰 의미를 뒀습니다.
[소부에 오사무/관람객 : (전시 중단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였고, 차별에 동조한 방해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소녀상의) 해석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죠.]
두 달 전 전시 중단을 압박했던 우익 성향의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은 상급 자치단체인 아이치현의 결정에 반발해 농성을 벌였습니다.
일부 우익 세력의 동조도 있었지만, 관객과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전시회가 중단된 채로 예술제가 끝나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습니다.
그러나 외면해서는 안 되는 역사를 다룬 작품을 검열로 지우려 했던 사실만은 일본 예술계에 큰 상처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오노영)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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