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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반도체 쇼크’…8월 상품수지 47.7억弗 5년7개월來 최소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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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9년 8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일본여행 반토막나며 여행수지 적자는 축소

이데일리

국내 한 수출 선적부두에 자동차 전용선박에 실려 외국으로 수출될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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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8월 상품수지가 5년 7개월 만에 최소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단가가 하락하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영향을 정통으로 맞았다.

다만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수지 등이 개선되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은 비교적 소폭 감소한 데 그쳤다. 여행수지는 한국인의 일본여행이 반토막나면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상품수지는 47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109억2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61억5000만달러 급감한 수치다. 2014년 1월 3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소 흑자다.

상품수지는 상품을 사고 팔아 번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다. 상품수지는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와 함께 경상수지를 구성한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금융계정 등이 모이면 국제수지가 된다.

8월 상품수지가 부진했던 것은 반도체 경기가 직격탄을 맞은 데 기인한 것이다. 8월 상품수지가 1년 전보다 61억5000만달러 줄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인 36억달러가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설명될 수 있다.

나머지 절반은 전세계적인 경기 부진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제가 부진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대중(對中) 수출이 줄어들었다. 통관기준 주요 지역별 수출을 보면 대중 수출은 11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연합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그나마 서비스수지가 개선되면서 전체 경상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8월 서비스수지는 18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년 전(20억4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해 적자 폭이 2억4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여행수지가 개선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8월 여행수지는 1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억9000만달러 가량 적자 폭이 축소된 것이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158만6000명)은 1년 전보다 14.0% 늘었지만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242만8000명)은 오히려 3.7%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 당시 한국인들의 일본여행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당시만 해도 59만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는데 올해 8월에는 31만명 수준으로 48.0% 감소했다.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일본산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자제 운동이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오히려 늘었다. 8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입국자는 33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6% 늘었다. 최근 20% 정도 증가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저조하지만, 소폭이나마 플러스(+)를 기록했다.

8월 본원소득수지는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3억2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22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수취한 영향이다.

상품수지 흑자가 대폭 줄었지만,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서비스수지 적자는 소폭 개선되면서 전체 경상수지는 비교적 소폭 감소한데 그쳤다. 8월 경상수지는 52억7000만달러 흑자로,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전년 동월(85억5000만달러 흑자)보다 흑자 폭이 32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8월 금융계정은 48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직접투자가 2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억6000만달러 줄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2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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