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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北, 안보리 회의도 '미국탓' 연일 비난전…미국은 '침묵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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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정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통해 돌파구 모색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노컷뉴스

북한이 발사한 북극성 1·2·3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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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문제를 논의할 비공개 회의를 소집한 것과 관련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이 연일 비난전을 이어가는 가는 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를 통해 북미간 대화 동력을 이어나갈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요구로 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여러차례 위반했고, 이번에는 그간의 단거리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SLBM을 시험 발사한 만큼 국제사회의 강한 규탄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그동안 유엔 안보리 회의에 반응을 자제해왔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회의의 배후를 미국으로 지목하면서 미국에 비난의 초점을 맞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불순한 움직임 뒤에는 미국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의 배후가 미국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김 대사는 또 "미국과 그의 추종자들은 만약 그들이 이 시점에서 우리의 자위적 조치에 대한 논의를 유엔 안보리에서 제기한다면 그것은 우리 주권을 방어하려는 욕구를 더욱 자극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안보리의 모든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메시지는 그들 국가가 지금이 어떤 타이밍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지만 협상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강화 등의 조치로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

이는 실무협상 북측 대표였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중국시간으로 7일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고 경고한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한은 실무협상 결렬 이후 연일 미국을 비난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 측은 실무협상 결렬 직후 "북한과 좋은 논의를 했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은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일본과의 무역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한 시간 가까이 공개 발언을 내놨지만 북한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다. 그의 트위터도 북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오는 10일까지 머물면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앞으로 과정이 쉽게만 전개가 안 될 수도 있다"면서도 "비건 대표와 만나 어떻게 하면 대화 모멘템을 계속 이어나가고 또 그런 과정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이야기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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