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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단독]우리은행 DLF 52명은 PB센터 아닌 '일반창구'서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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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the300]금감원 'DLF 가입경로', 김종석 의원에 제출…은행장은 증인 채택도 안돼

머니투데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우리·하나은행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피해자비대위의 DLS판매 금융사 규탄 집회에서 한 피해자가 오열하고 있다. 피해자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당국에 DLS 판매에 대한 엄정 조사와 계약 무효임을 밝히고, 우리은행 측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로 비난받고 있는 우리은행에서 52명의 소비자는 일반영업점 일반창구에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우리은행에서는 고위험 상품에 가입한다는 확인서조차 받지 않은 사례도 나왔다.

사정이 이런데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도 채택되지 않았다.

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일반 은행창구에서 DLF를 판매한 경우가 52명이다. 전체 가입자 621명(8월7일 기준) 중 8.4%에 해당한다. 이들은 최소 투자금액 1억원 이상의 사모펀드 상품을 은행의 일반업무를 보는 창구에서 가입한 것이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모든 가입자(9월27일 기준 1404명)가 PB(프라이빗뱅크)센터나 영업점 PB실에서 상품에 가입했다.

고위험의 상품을 일반 창구에서 팔게 되면 소비자로서는 은행의 통상적 저축형 상품으로 오해할 수 있다.

우리은행에서는 부적합 금융투자상품에 거래한다는 확인서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투자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가입할 경우 관련 내용을 서명 등의 방식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은 사례가 5명이었다.

김종석 의원은 "구체적인 정황을 살펴보면 대규모 손실 발생은 금리 등 외적인 요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도덕적 해이 부분이 다수 발견된다"며 "각 은행의 과실에 비례하는 엄중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 분야를 관장하는 국회 정무위는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모두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는 대신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등만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정무위 관계자는 "DLF 사태가 금융권 최대 현안인 만큼 은행장이 직접 국감장에 나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여야 교섭단체 3당 간사들은 21일 진행되는 금융분야 종합 국감 때 부를 수 있도록 추가 증인 채택을 위한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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