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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조국 수호" vs "조국 구속"…두쪽 난 실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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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편집자주] 온라인 뉴스의 강자 머니투데이가 그 날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선정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드립니다. 어떤 이슈들이 온라인 세상을 달구고 있는지 [MT이슈+]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MT이슈+]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관련 여론·정치권 대립 첨예…막말 수준 비방도 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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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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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국회 안팎에서 연일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 검찰의 '과잉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자 다른 한쪽에서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황제소환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조 장관 일가 수사가 진행될수록 양측 신경전이 격화하며, 서로를 향한 비방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국 수사' 두고 반으로 갈린 여론…국회서도 신경전 계속

조 장관 일가를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조 장관을 제외한 조 장관 아내 정 교수와 딸·아들, 동생, 처남 등 사실상 전 일가를 모두 조사했다. 조 장관의 동생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검찰 수사를 두고 여론은 반으로 갈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 장관 가족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적절하다'(49.3%)는 응답과 '과도하다'(46.2%)는 답변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은 '실검 전쟁'으로 다시 맞붙었다. 한동안 잠잠했던 실시간 검색어 올리기 전쟁이 재점화된 것이다. 지난 7일 오전 11시 기준 '조국수호 검찰개혁'과 '조국 구속'이 각각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 1, 2위에 올랐다. '조국 구속'은 같은 시간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2위에 올랐고, '조국수호 검찰개혁' 역시 순위권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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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털사이트 다음 화면 캡처



실검 전쟁은 이날 오전 10시쯤 양대 포털사이트에 '조국 구속'이 상위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보수 성향 누리꾼들이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조국구속' 태그와 함께 게시물을 작성하며 실검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조 장관 지지자들은 곧바로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실검에 올리며 반격했다. '조국수호 검찰개혁'은 지난 5일 열린 서초동 촛불집회의 구호다.

국회에서도 '조국 수사'를 둔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문제 등을 집중 공격하며 조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방식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정 교수의 검찰 비공개 소환, 조 장관 동생 구속 여부 등 최근 이슈를 최대한 부각하는 중이다.


"여검사 사이버테러 심각" vs "조국 가족, 두 달간 그보다 더한 테러 당해"

이처럼 양보 없는 대립이 이어지며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조 장관과 그의 가족들을 향한 '막말'부터 검찰을 향한 도 넘은 비방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청소년들이 '검찰개혁 동요메들리'를 부른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유튜브 채널 '주권방송'은 지난달 30일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11명의 청소년들이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적폐들이 한집에 있어 윤석열 조중동 자한당' 등 동요를 개사해 불렀다.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서는 검찰을 향한 과격한 발언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이 김모 검사를 자택 압수수색 당시 조 장관과 통화한 검사로 지목하면서다. 비방글에서 김 검사는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담당 검사 김OO 쓰러진 아내를 좀 배려해달라는 장관의 전화 통화에 압박을 느꼈다는 그 X검'으로 표현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검사는 조 장관 일가와 관련한 의혹 수사팀 소속으로 지난달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 그러나 당시 조 장관과 통화한 검사는 그가 아닌 이모 부부장 검사였다.

검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와 김 검사의 외모를 비교하는 글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임 검사와 김 검사의 사진을 나란히 두고 "누가 더 예쁜가요?"라고 물었다. 이 밖에도 "반정부 시위할만하게 생겼다", "검사 김OO. 악마 같은 X. 공공의 칼을 남용해 한 가정을 유린하다니. 천벌 받아라" 등 외모 비하 발언과 욕설이 담긴 인신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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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 검사를 비방하는 글/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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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대상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여검사 사이버테러'를 놓고 격돌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조국 수사팀의) 여검사에 대해 테러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칼이 꽂힌 인형이 배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검찰에 대한 막말과 언어폭력도 있지만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한 두 달 동안의 언어폭력과 테러가 여검사의 수백 배에 달할 거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날 정갑윤 한국당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조 장관을 '천하가 다 아는 가족 사기단의 수괴'라고 지칭해 한 차례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표현이 지나친 것이 아닌가. 모욕적이다"라고 반발했다.

그동안 한국당은 '가족사기단', '부부사기단', '무자격자', '위선자' 등의 표현을 동원해 가며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을 비난해왔다. 박인숙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16일 조 장관을 향해 "조 장관은 정신병이 있다. 성격장애인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거짓말하는 것을 죽어도 모른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장애인 단체 등의 항의가 쏟아지자 박 의원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사과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조국이라는 위선자·사기꾼·파렴치한 때문에 온 나라가 분노로 끓어올랐다"며 "'소시오패스' 조국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회의장 주변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대해 마치 인권 탄압을 받는 것처럼 코스프레한다"고 언급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7일 "조국 딸이 방송에 나와서 서울대 인턴 모집공고를 인터넷에서 보고 직접 전화로 신청했다고 했는데 서울대는 인터넷 모집공고나 전화신청 접수를 한 적 없다고 한다. 이쯤 되면 유전병"이라며 "왜 조국의 딸까지 거짓말을 하는 걸까"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조 장관 아내인 정 교수 소환조사를 마치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이 한두 차례 추가 소환조사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할 경우 기소 시점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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