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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골프와 건강] 일반인은 `눈이 보배`…골퍼는 `눈이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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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로리 매킬로이는 정교한 퍼팅을 위해 라식 수술을 받았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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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쓰는 골퍼들은 다 안다. 얼마나 불편한지. 하지만 안경 착용의 문제는 '불편'에서 그치지 않는다. 안경 도수가 올라갈수록 물체 크기는 작게 느껴진다. 눈 좋은 골퍼가 100% 크기로 볼을 본다면 눈이 나쁜 골퍼들은 그에 비해 작은 볼을 보고 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안경이 두꺼우면 깃대나 퍼팅라인이 왜곡돼 정확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퍼팅 시 좌우를 보기 어렵다.

멀리 떨어진 목표 지점을 보고 정확하게 어드레스를 하기도 어렵고 눈에 힘을 주다 보면 찡그리게 되면서 얼굴 표정이 변하고 특히 피로감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욱 높다. 눈이 좋지 않으면 생기는 골프 부작용, 생각보다 크다.

난시가 심해 시야가 왜곡되면 퍼팅 실수가 잦아지기도 하고, 근시가 심한 경우 골프채를 휘두를 때마다 들썩이는 안경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눈이 보배'라고 한다. 골프에서는 '눈이 스코어'라고 봐도 좋다. 톱 골퍼 중 눈이 나빠 시력교정술을 통해 기량을 더 향상 시킨 경우는 많다. 2011년 골프여제 신지애는 라식수술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정상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시력교정술로 가장 유명한 선수는 역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우즈는 1999년 10월 라식수술을 받았다. 앞서 콘택트렌즈를 낀 채 경기를 하던 우즈는 롱퍼팅 때 거리감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등으로 불편함을 겪었다. 그리고 라식수술 이후 우즈는 롱퍼팅을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됐고 어떤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퍼팅을 성공시켰다. 당시 우즈는 "라식수술을 받은 것은 내가 날린 샷 중 가장 멋진 샷이었다. 골프공과 홀컵이 더 크게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8년이 지난 2007년 우즈는 다시 한번 라식수술을 받고 황제의 자리를 지켜냈다.

한국의 '살아 있는 전설' 박세리도 시력교정술로 효과를 본 대표적인 사례다. 박세리는 2000년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2001년 라식수술을 받은 뒤 그해 5승을 기록하며 최고 전성기를 만들었다.

시력이 좋지 않았던 박세리는 퍼팅할 때 항상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인상을 썼다. 정교한 샷과 집중력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보다 쉽게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시력교정을 통해 이를 해결하니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로리 매킬로이와 리디아 고 등도 시력교정술을 통해 안경을 벗었다. 2015년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매킬로이는 "퍼팅을 잘하기 위해 눈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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