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기업에 대한 모든것, 낱낱이 알려주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캐치TV’서 활동 ‘취업 크리에이터’ 4인 인터뷰

동아일보

서울 성북구 캐치카페에 모인 ‘취업크리에이터’ 오주환 정선희 이건희 김태진 씨(왼쪽부터). 캐치카페는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구직자를 위해 운영 중인 취업 카페다. 진학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취업준비생에게 ‘바꿔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단점은 바꾸지 않는 회사들에 일침을 놓고 싶었어요.”

김태진 씨(34)는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소속된 유튜버다. 정확히 말하면 ‘취업크리에이터’다. 유튜브 채널 캐치TV에서 ‘철수’라는 이름으로 취업준비생(취준생) 맞춤형 콘텐츠를 진행한다. 2015년 개설한 캐치TV는 현재 구독자 5만 명, 총 조회수 1000만 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 김 씨를 포함해 취업크리에이터 4명이 활동 중이다.

캐치TV의 대표 콘텐츠 ‘회식합시다’는 유명 기업의 전·현직자를 술자리로 초청해 그 회사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크리에이터가 기업을 방문해 직무를 소개하는 ‘캐치가 간다’, 채용 공고의 실상을 알려주는 ‘공고남’도 마찬가지다. 이들 콘텐츠의 특징은 솔직함과 웃음이다.

취준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기업의 채용공고에서는 알 수 없던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회사 이름만으로 알 수 없던 내부 분위기도 알 수 있다. 사실 김 씨 역시 한때 취준생이었다. 수년간 대기업 취업을 준비했고 실제로 입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알고 있던 회사정보와 실제가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회사를 그만둔 김 씨는 취준생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기업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찾은 길이 바로 취업크리에이터다.

최근 수시채용이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색다른 채용 안내의 효과를 인정하는 모습이다. 크리에이터 이건희 씨(27)는 “시대가 달라졌다.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솔직하게 알리는 게 오히려 호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진학사 캐치본부 김준석 본부장은 “기업의 좋은 점만 부각하기보다 진짜 필요한 정보를 솔직하게 전달해 주는 것에 취업준비생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기업들이 먼저 영상 제작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진학사에서 만난 크리에이터 4명에게 취준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들은 한목소리로 “나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오주환 씨(28)는 “취준생을 만나 보면 생각보다 재능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취업이 안 된다는 건 회사나 직무가 진짜 그들이 원하는 게 아닐 수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취준생들이 스스로의 행복에 집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부모와 내가 모두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옷을 사거나 음식 메뉴를 고르는 등 삶의 작은 선택부터 내가 정말 원하는 걸 포기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김 씨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조금의 여유와 강력한 정신력이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합격하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늘 그러하듯 웃으며 말을 맺었다.

“좋아요와 구독, 부탁해요!”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