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로 종신형 복역 79세 남성 ‘36년간 주로 여성 살해’ 털어놔
FBI, 현재까지 50건 연루 확인… 희생자 초상화 직접 그리기도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79세 남성이 최소 50명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살인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6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수감된 이후 유전자(DNA) 증거를 통해 살인 용의자로 밝혀졌고, 추가 조사 과정에서 대규모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FP 등에 따르면 새뮤얼 리틀(사진)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93건의 살인을 저질렀으며 이들 대부분은 여성이라고 자백했다. 리틀은 캘리포니아주에 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었다. 전직 권투선수 새뮤얼 맥다월로 알려진 리틀은 2012년 켄터키주 노숙자보호소에서 마약 혐의로 체포돼 캘리포니아로 이송됐다. 수감된 상태에서 DNA 증거를 통해 1987∼8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세 명의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라는 것이 밝혀져 2014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세 여성 모두 폭행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BI는 DNA 증거가 나온 후 연쇄적으로 일어난 성범죄 살인 등을 조사하는 ‘흉악범죄수사프로그램(ViCAP)’으로 약 700시간의 조사를 거쳐 리틀로부터 자백을 끌어냈다. FBI는 그가 자백한 사건 93건 가운데 50건 정도가 리틀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FBI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확인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 그가 진술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영상과 리틀이 자신이 죽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올렸다. 초상화는 리틀이 직접 그린 것이다.
FBI는 “많은 희생자의 사인(死因)이 약물 과다 복용이나 원인 미상 등으로 분류돼 있다. 발견되지 않은 시신들도 있다”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크리스티 팔라촐로 FBI 범죄분석가는 “리틀이 오랜 시간 동안 희생자들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제로 남은 수십 건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CBS는 보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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