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1375억원 규모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설정
농협중앙회·현대해상도 투자 검토중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설정하는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에 교직원공제회가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펀드는 국내 개발 단계 자산에 투자해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올릴 예정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설정하는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펀드 규모는 1375억원이다. 이중 275억원은 이지스운용이 투자한다. 농협중앙회와 현대해상도 각각 3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는 이달 말 클로징 예정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은 먼저 모은 후에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펀드다. 펀드 설정 후 딜(deal)을 발굴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바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어 투자대상을 설정해놓고 자금을 모으는 프로젝트 펀드(project fund)에 비해 유리하다. 또 별도의 거래 수수료가 없어 거래 비용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이 펀드는 완성된 부동산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가 직접 개발 단계에 투자하는 개발형 펀드로 실물에 투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커 투자 경험과 전문 인력이 없으면 설정하기 어려운 펀드다.
이지스운용은 운용자산(AUM) 25조원이 넘는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해당 분야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7월 기준 이지스운용이 설정한 블라인드 펀드 운용자산만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운용사들의 개발형 블라인드 펀드 설정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지역의 부동산 자산은 이미 ‘손바뀜’이 많이 마무리가 된 상태라 매물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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