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공정위 국감도 조국 화두…"사모펀드 투자, 불공정거래 밝혀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靑민정수석 시절 가습기 살균제 위법행위 은폐 의혹도 제기

연합뉴스

질의 듣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19.10.7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의 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질의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조성욱 공정위원장을 상대로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와 관련해 질문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 일가가 코링크PE에 투자한 지 두 달 만에 이 펀드가 참여한 피앤피플러스 컨소시엄(PNP 컨소시엄)이 1천500억원 규모의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경위를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1천500억원짜리 사업에 KT, SKT 같은 큰 회사는 들어오지 않고 한 군데만 하는데 서울시는 '돈이 안 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며 "상식적으로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생각이 든다. 의심이 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조 위원장은 "정확한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사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철호 공정위 부위원장을 상대로 재차 질문했고, 지 부위원장은 "감사원에서 감사할 사안이 될지는 몰라도 공정위에서 파악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무려 몇 년 동안이나 결론이 안 나더니 조국 가족의 사모펀드가 투자되니까 선정이 됐다"며 "이 정도 얘기하는데 공정위에서 검토는 할 수 있지 않으냐"고 추궁했고, 지 부위원장은 "공정거래 차원에서 문제 될 소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내가 괜히 부위원장에 물었네"라며 김 의원이 탄식을 내뱉자 주변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이 대상을 바꾸어 조 위원장에게 다시 물었지만, "부위원장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는 대답이 나오면서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연합뉴스

질의하는 김성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9.10.4 toadboy@yna.co.kr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공정위의 위법 행위를 은폐했단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상조 전임 위원장이 가습기 살균제 진상조사와 여러 가지 대책에 관해서 이 사실을 은폐한 의혹이 있다. 혼자가 아니라 조 수석의 말을 빌려서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영전해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가 있고, 조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된 사실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명예를 걸고 정확히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조 전 수석과 김 전 위원장의 불법행위 은폐 의혹은 사실로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 증거 자료를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에 "답변 태도와 내용을 전혀 용납할 수 없다. 공정위 국감을 지켜보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가족들의 가슴이 무너지고 찢어지고 있다"며 조 위원장의 사과와 의혹에 대한 공정위 자체 조사를 촉구했다.

조 위원장은 "제가 경험이 별로 없어서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시정하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bob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