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 "귀 붉은색으로 변하고 호흡기 증상"
방역당국, 농장 관계자 이동 제한·출입 통제
경찰헬기 동원,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지난 4일 충남 홍성군 은하면의 거점소독시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한 차량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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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충남도와 보령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쯤 보령시 천북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5일과 6일 이틀간 돼지 7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폐사한 돼지들은 귀가 붉어지고 호흡기에 이상 증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에서는 돼지 1만2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농장주는 신고가 접수된 농장 외에도 보령과 홍성 등에서 모두 5곳의 농장을 운영 중이다.
신고를 접수한 방역 당국은 농장주 등 관계자의 이동을 제한하고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도 통제했다. 현장에 가축방역관(3명)을 보내 임상검사와 부검 등을 진행했다. 폐사한 돼지 2마리에 대한 검사에서는 임파절 출혈·종대, 비장 경색·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당국의 경찰의 협조를 얻어 채취한 시료를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냈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나 7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충남도는 보령시와 인근 시·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 행동지침(SOP)에 따른 조치준비를 지시했다. 보령시는 발생농장과 반경 500m 이내 살처분, 방역지역 이동제한 준비에 들어갔다. 보령과 맞닿은 홍성군은 반경 10㎞ 이내에 방역구역을 설정하고 이동제한과 통제초소 설치를 준비했다.
경기도와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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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4개 농장에서 돼지 1만4647마리를 기르고 있다. 3㎞ 내에서는 41개 농장에서 8만7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보령에서는 106개 농장에서 27만3952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81%(77개 농장·22만1000마리)가 천북면에 밀집해 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결과에 따른 대책을 마련했다.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발생농장과 반경 500m 농장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고 도축장도 폐쇄할 방침이다. 음성으로 판정되면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충남은 전국에서 사육 중인 돼지 1131만6000여 마리 중 21.4%인 242만4000여 마리(12227개 농가)를 기르는 최대 양돈단지다. 보령 천북 의심 신고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국내 양돈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경기도 파주·연천·김포와 인천 강화지역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판정이 나온 가운데 전국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입구에 소독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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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을 비롯한 국내 양돈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철저한 소독과 차단·통제만이 돼지열병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인 만큼 신속하게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국 13개 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살처분 대상이 된 돼지는 14만5163마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3만8853마리가 살처분됐고 6310마리가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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