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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조국파면 민심 확인"…한국당 공세수위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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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나경원 원내대표(왼쪽)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반대 여론을 직접 확인했다"며 대여 공세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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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반대 여론을 직접 확인한 자유한국당이 4일 지도부 차원에서 '조국 파면' 관철을 위해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죌 기세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은 전날 집회에서 그동안 침묵해온 '샤이 보수'는 물론 중도우파 세력이 결집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는 판단 아래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동시에 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를 강도 높게 촉구했다. 여권의 검찰 개혁 강조로 인해 검찰 수사가 혹여 주춤할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국을 물리치십시오.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십시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는다면 이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침묵하는 중도우파 시민들이 나섰다"며 "평범한 국민을 더 이상 분노로 밀어 넣지 말고 문 대통령은 민심에 응답하라"고 압박했다.

한국당 내부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갈라졌던 보수 진영을 '조국 파면·반문재인 깃발' 아래 통합하고, 여권 지지에서 이탈한 이들을 흡수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내 우파 세력과 통합하기 위한 대화를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며 "한국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보수 대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국당은 조 장관 배우자 정경심 씨에 대한 검찰의 '비공개 소환' 등과 조 장관 동생 구속 여부 등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정부·여당의 '검찰 수사 탄압'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보수 세력 규합 가능성을 본 김에 전날 집회에서 쏟아져 나온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공세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선 '조국 정국'이 급작스럽게 진영 간 집회 세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인 만큼 약간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신중론' 또한 존재하는 분위기다. 검찰 개혁 촛불집회에 고무된 더불어민주당 기세가 보수 진영 측 반감을 사 전날 대규모 집회가 이뤄진 만큼 반대 상황도 한국당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중도층 변동성이 높은 만큼 지지율을 확고하게 붙잡아 두지 않고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인식도 있기 때문이다.

[고재만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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