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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다른데선 조국만 찾는데… 외통위는 '김현종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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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the300]野, 연일 김현종 '공개 저격'..."의전실수 외교관, 김현종에 무릎꿇어", "강경화, 장관 계속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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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2019.8.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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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정기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주인공은 단연 조국 법무부 장관이다. 이른바 '조국 국감'이 상임위원회를 가릴 것 없이 전개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향한 야권의 집중 공세와 공개 저격이 도드라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얘기다. 문재인 정부 외교의 '아이콘'이 된 김 차장의 대외 정책 노선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의 '갈등설'로 부각된 개인 성향이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재 주유엔 대표부에서 열린 외통위의 재외공관 감사 과정에선 지난달 유엔 총회 당시 김 차장 의전 실수를 한 외교부 소속 서기관급 외교관을 숙소로 불러 질책한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외통위 소속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관련 사실을 공개하고 해당 서기관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의에 나섰다. 정 의원은 "김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삼아 외교관을 무릎꿇게 한 사실이 있느냐. 무릎 꿇은 외교관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고, 주유엔 대표부 소속 A서기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A서기관은 "구체적인 것으로 심하게 질책한 건 아니었지만 지적이 있었다"며 "부당하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보고했을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했다. 모욕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으나 숙소로 불려가 질책당했고 무릎을 꿇은 사실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김 차장이 의전 문제로 배석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김 차장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정상회담 배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결국 참석하지 못 했다.

청와대는 당시 "장소가 협소해 다 참석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으나 출입 비표 문제 등 의전 실수 탓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해당 외교관은) 청와대 직원이 아닌 주유엔 대표부, 외교부 직원이다. 직속 부하가 아닌데 방으로 불러다 기압을 (주는 건), 꿇었는지 꿇렸는지 모르겠지만 볼썽사나온 장면"이라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안을 언급하고 "(김 차장은) 청와대의 트러블 메이커"라며 "문 대통령이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김 차장의 고압적 자세와 외교장관과 언쟁이 문제가 아니다"며 "지소미아 종료로 안보 포기까지 조장하는 잘못된 외교 노선과 자주파의 입장이 반영돼 있다"는 말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의 외교부 국감에서도 김 차장을 겨냥한 야당 의원의 날선 발언이 나왔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지소미아 종료를) 정의용 안보실장도, 강경화 외교장관도 반대했는데 김 차장이 대통령을 설득해 극적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가는 데 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김 차장이 (강경화) 외교장관 후임으로 온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강 장관도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김 차장이 오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강 장관이 계속 장관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국감장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지만 김 차장을 향한 야권의 불신이 여과없이 또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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