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등 보수단체 서울도심서 '文정부 규탄' 대규모 집회
민주당, 가짜뉴스·내란선동·쿠데타 맹비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참석자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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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3일 광화문 광장·서울역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여당은 '가짜뉴스','정치선동'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우리공화당 등 보수 야당은 물론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일부 종교단체가 참석했다.
이들은 붉은 손팻말을 들고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문 정권을 향해 강경 발언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고 주장하며 "조국을 싸고 도는 후안무치 정권, 무능 정권, 부도덕 정권, 무책임 정권"이라며 "문 정권의 충격적 치부가 드러날까봐 조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대통령 친인척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는 자리 아닌가, 문재인과 조국은 불행의 한몸인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당이 조국을 수사하는 검찰을 고발한 것은 코메디"라며 "그들이 정의의 사도라고 외쳤던 윤석열의 검찰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 시민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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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가 집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동원해 정치선동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수위가 높은 거친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내란선동이자 쿠데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선동만이 난무했다"며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것', '헌법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묵과할 수 없는 내란 선동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석 규모에 대해 한국당은 "참석인원은 국민과 당원을 포함하여 총 300만명 이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초 보수진영이 목표로 한 100만명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지난 주말 '검찰개혁 촉구'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 참석인원의 추산인원인 200만명보다 큰 규모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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