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을수록 소득 낮아지는 현실 반영…소득 하위 가구 고령자 비중 급속히 높아져
70세 이상 노인 가구는 소득 하위 20%가 상위 20%보다 8.7배 빨리 늘어나
가난할수록 가구 내 취업자 수 적어…"저소득 노인 1인가구 문제 악화돼"
소득분위별 가구주 연령 현황 (2003~2019.2분기, 자료: 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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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소득 하위 20% 가구주의 고령화 속도가 상위 20%보다 2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가구주의 증가속도는 최하위 소득층이 최상위 소득층보다 8.7배나 빨랐다. 고령자들의 소득이 갈수록 낮아져서 고령층이 소득 하위 가구로 몰리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국회의원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6년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득 1분위(최하위 20%) 가구주 연령은 63.84세로, 2003년 1분기 51.55세보다 12.29세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5분위(최상위 20%) 가구주 연령은 50.57세로 2003년 1분기 44.51세보다 6.06세만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5분위를 살펴봐도 소득이 낮을수록 가구주 연령 증가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위별 70세 이상 노인가구주 현황 (2014~2019.2분기, 자료: 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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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년 동안 가구주 연령은 전체적으로 44.78세에서 53.41세로 8.63세 늘었는데, 고령화 증가율은 1분위 증가율 23.8% > 2분위 증가율 22.7% > 4분위 증가율 18.1% > 3분위 증가율 17.2% > 5분위 증가율 13.6% 순이었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가구 구성변화를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4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년 동안 70세 이상 전체 노인가구는 4.9%p 증가했다.
그런데 소득 구간별로 살펴보면 1분위(최하위 20%)에서는 70세 이상 노인가구가 31.2%에서 43.4%로 12.2%p나 증가해 전체 1분위 가구의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같은 기간 5분위(최상위 20%)에서는 1.2%에서 2.6%로 겨우 1.4%p만 늘었다.
소득분위별 가구당 취업가구원 수 현황 (2003~2019.2분기, 자료: 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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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득이 낮은 가구의 취업자 수도 더 적고, 소득이 높은 가구는 취업자 수가 많은 현상도 더 뚜렷해졌다.
1분위(최하위 20%) 가구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16년 동안 취업자 수가 0.78명에서 0.68명으로 0.1명(12.8%)이 줄었다. 같은 기간 5분위(최상위 20%) 가구는 1.82명에서 2.1명으로 0.28명(15.4%)이 늘었다.
각 분위별로 살펴보면 5분위(0.28명) > 4분위(0.14명) > 3분위(-0.06명) > 2분위(-0.09명) > 1분위(-0.1명)순으로 소득 수준과 취업자 수의 증감 수준이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사회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 연봉이 가장 많은 평균연령 50.6세인 5분위 가구는 맞벌이는 물론 자녀까지 삼벌이 하며 소득을 쌓는다"며 "사회에서 은퇴했거나 무직상태인 평균연령 63.8세인 1분위 가구는 가구주 1명조차 제대로 취업하지 못하는 빈곤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우리 사회 인구구조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인 고령화와 가구별 취업가능인구의 분화가 소득 최하위층에 집중되고 있다"며 "최하위 소득 1분위에 맞춘 노인일자리의 확대와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해 확대재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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