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오전 3시쯤 전날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농장을 상대로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 등 중점관리지역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농장은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파주시에 신고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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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9번째 확진 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진 사례가 생겨나면서 살처분 돼지도 급증할 전망이다. 해당 농장은 돼지 24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반경 3㎞ 내에는 9개 농장에서 돼지 1만2123마리를 기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 대상으로 기존 500m에서 3㎞내 사육 돼지로 확대 적용 중이다. 이에 따라 2일 기준 총 9만8000여 마리였던 살처분 돼지는 총 11만 마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써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으로 확진된 후 파주에서만 3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번 확진 농가가 나온 파평면은 24일 4번째로 확진된 적성면과 인접해있다. 한편 이날 적성면의 다른 돼지 농가에서도 또 다른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분뇨·사료 차량을 공유하는 등 농가간 역학관계는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진강을 통해 북한에서 ASF가 유입됐을 가능성과 야생동물·사람·차량을 통해 기계적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확진 지역이 대부분 특정 지역에 밀집해 있어서다.
그러나 잠복기가 4~19일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특성상, 최초 발병한 지난달 17일 이전 중점관리지역 밖으로 확대됐을 수 있다. 이번 주가 ASF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그간 확진된 농가의 특성상 잔반 급여 등 인위적 요인보다 임진강 등 환경적 요인을 우선 고려해왔다”며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원발(原發)농장이 ASF를 추가로 확산시켰을 수 있어 이번 주말까지 차량 통제 등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제18호 태풍 ‘미탁’이 2일 오후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생석회 등 소독약품을 추가 준비하는 등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돼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생겨 주변 지역을 오염시킬 수 있어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방자치단체는 태풍이 지난 후 즉시 소독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도축장·분뇨처리시설·사료공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의 철저한 소독과 차량에 대한 관리를 완벽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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