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폐사율을 보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확산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 정육매장에서 한 관계자가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국내 삼겹살 가격은 한 달 새 17%가량 급등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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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한 닭고기전문업체인 마니커 주식을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가 대량 매도했다.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최대주주가 대규모 물량을 매도해 주가 변동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곱지않은 시선이 나온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양돈 전문기업인 이지바이오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자회사인 마니커 주식을 각각 558만주와 423만주를 매각했다. 총 931만주를 매각해 151억원을 현금화 했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진행해 온 재무구조 개선 활동의 일환이자 ASF 발생 이후 경영 불확실성을 대비한 차원의 지분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해 해외 계열사 인수 등의 투자로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계열사인 옵티팜, 마니커F&G 등을 상장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 아울러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확산 여부에 따라 양돈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어 비상경영 체제를 대비해 보유지분을 현금화 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최대주주가 대규모 지분 매도를 하며 주가가 급등락을 지속해 투자자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마니커 주가는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첫 ASF가 발생한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틑날에도 28.2%가 오르는 등 ASF 발생 이전대비 주가가 60% 이상 올랐다.
특히 이지바이오가 지분을 매각한 25일 장중 한때 170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지바이오가 고점에서 매도한 이후 상승폭이 줄었고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지바이오가 마니커 지분을 고점에서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해 6월 CJ제일제당이 마니커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로 올라서며 주가가 급등했을 때도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572만주를 매도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계열사인 팜스토리가 보유한 지분 1113만주를 전량 매도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단기 급등했을 때다. 이지바이오와 계열사 등 최대주주가 마니커 주가 급등 때 마다 지분을 대량으로 매도 하면서 최대주주 지분은 지난해 6월 46.5%에서 현재 26.6%로 줄었다. 2대주주인 CJ제일제당과의 격차도 약 16%p밖에 나지 않는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경영권에는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마니커 유상증자에 참여해 10.3%를 보유하게 된 CJ제일제당은 마니커 지분과 관련해 당장 변동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투자 목적이 아닌 사업적인 협력을 목적으로 한 지분 매입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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