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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한국 작가들 "소녀상 전시 재개 기뻐…시민이 연대한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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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이치트리엔날레 '표현의부자유전' 재개에 김운성·김서경, 안세홍 환영

"재개했단 기록 남기려고 폐막 임박해 면피성 결정" 비판도

연합뉴스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 손에 든 소녀상
(나고야=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달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손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2019.8.4 air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 재개는 당연한 일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시민 연대가 큰 힘을 발휘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안세홍 사진가)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 중인 아이치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소녀상을 포함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가 이르면 다음 달 6일 재개된다는 소식에 한국 참여작가들은 기쁨을 표했다.



지난달 3일 개막 사흘 만에 중단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과 위안부 피해자 초상을 찍어온 안세홍을 비롯해 한일 양국 16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폐쇄된 전시장을 다시 열기 위해 지난 2개월간 다각도로 노력한 작가들은 시민에게 공을 돌렸다.

김운성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녀상이 시민과 다시 만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사람들과 평화를 다시 이야기할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토요일, 일요일도 거르지 않고 전시 재개 촉구 시위를 이어온 사람들에게 고맙다"면서 "시위에 나선 일본인들은 자국 정부가 이렇게 문화예술을 탄압하고 검열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 작가도 "나고야 시민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엄청난 노력을 했다"면서 "이러한 사람들의 정성과 힘이 모여 전시 재개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중단 비판시위 일본인
(나고야=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달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 문화예술센터 밖에서 진행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 중단 시위. 2019.8.4. airan@yna.co.kr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를 위시한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가 이제야 전시 재개를 결정한 데는 다들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트리엔날레가 내달 14일 폐막하기 때문에 해당 전시는 일주일 남짓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작가는 "이대로 끝나면 일본에서 국제예술제가 다시는 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재개했다는 기록만 남기려고 뒤늦게 면피성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현 지사나 예술감독 경력에도 좋을 리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작가는 "일본 정부가 트리엔날레 보조금을 취소하겠다고 한 것이 오히려 트리엔날레 측의 전시 재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도 같다"면서 "일종의 정치적 힘싸움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장은 가벽으로 닫혀있을 뿐 소녀상을 비롯한 모든 작품이 개막 당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실행위원회와 참여 작가들은 전시 재개 전 작품 상태 등을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나고야에 머무는 안 작가는 "우익 공격에도 안정적으로 전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시장 자원봉사 인력 확보 등 신경 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운성·김서경 작가도 4일 나고야를 찾을 계획이다.

"기간은 짧겠지만, 이번 전시 재개가 일본 내 표현의자유를 지키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후쿠시마 문제 등을 좀 더 공론화할 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안세홍)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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