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으로 교원인사위원회에 넘겨진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후 연구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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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비하해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대체 강사를 투입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류 교수가 문제의 발언을 한 '발전사회학' 강의를 중단하고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세대는 30일 열린 교원인사위원회 결과 "류 교수의 소명 내용을 포함해 논의한 결과 수강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류 교수의 강의를 공식 중단하고 대체 강사를 투입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원인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성범죄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업정지와 대체 강사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시행세칙'에 따르면 교내 성범죄 피해자의 학습권 보호 긴급조치로 대체 강사를 투입할 수 있다.
다만 류 교수가 진행하는 다른 교양 과목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은 그대로 진행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절차를 진행할 때 그 결과 또한 참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류 교수는 이날 오전 열린 교원인사위에 1시간 30분가량 참석해 본인의 '위안부' 관련 발언 등을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교원인사위 출석 전후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수업 중 발언 내용을 조사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교원인사위에 징계 건의를 할 방침이다. 교원인사위에서 이를 검토·심의한 뒤 징계 필요성이 인정되면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해 최종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류 교수는 이달 19일 전공과목 강의에서 학생들과 일제 강점기 관련 내용을 논의하던 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매춘 여성으로 지칭해 논란이 됐다. '매춘' 발언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도 일고 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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