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치 트리엔날레' 홈페이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는 이유로 우익 세력의 항의와 협박을 받아 사흘 만에 중단된 일본 전시회 ‘표현의 부자유, 그후’ 전(展)이 다시 열리게 됐다.
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와 표현의 부자유, 그후 실행위원회는 다음달 6~8일 중 전시를 재개하기로 합의했했다.
지난 1일 아이치현 나고야 일대에서 개막한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선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후'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 우익세력들의 협박이 쇄도해 안전상 우려를 이유로 전시는 사흘 만에 중단됐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테러 예고나 협박 전화 등으로 사무국이 마비됐다"며 "예술제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지난 13일 '표현의 부자유, 그후' 전의 재개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나고야 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아사히신문은 "실행위원회 측이 전시재개를 요구하며 현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양측이 화해했으며 일정은 추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이 전시 재개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조건이 제시됐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 측은 전시 재개를 위해 △범죄와 혼란을 유발하지 않도록 쌍방 협력할 것 △안전 유지를 위해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하도록 할 것 △개막시 전시내용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 방문자에 교육 프로그램등을 별도 실시할 것 △방문객들에게 전시내용 등을 미리 알려줄 것 등 네 가지 조건을 들었다.
소녀상은 조각가 김운성(54)·김서경(53) 부부가 제작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2010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국제예술제로 표현의 부자유, 그후 기획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을 비롯해 쇼와(昭和) 일왕이 불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등이 내걸려 우익세력의 협박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표현의 부자유, 그후의 전시가 중단되자 출품 작가 사이에서 '전시를 재개하라'고 항의하거나 자신의 출품도 전시를 중단하라는 요청이 잇따랐다. 앞서 트리엔날레에 참여 중이던 한국의 박찬경·임민욱 작가가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에서 빼라고 요청한 데 이어 지난 15일엔 해외작가 9개 팀이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가 재개될 때까지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