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7일 경기도 양주 돼지농장에서 신고가 들어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밤 양주시 광적면에서 발생한 의심 사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니라는 음성 판정이 났다고 28일 밝혔다. 양주에서는 26일에도 두차례 의심 신고가 들어왔지만,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앞서 농식품부는 전날 강화 하점면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전날 의심신고를 해 방역당국이 정밀검사를 벌였다. 하점면 농장의 사육두수는 2000두며, 반경 500m~3㎞ 이내 2개 농장에서 800두를 사육하고 있다. 10㎞ 이내까지 확대하면 14개 농장에서 1만4209두를 키우고 있다. 잔반급여도 없었고, 외국인 근로자도 없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로써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첫 발병된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건수는 9건으로 늘었다. 특히 강화에서는 지난 24일 이후 5번째 발병이다. 정부는 강화지역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10개월 연속 수출 감소 우려=9월 수출이 중국 경기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에 추석연휴까지 끼면서 지난 20일까지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달까지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게 된다.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9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20일까지 수출액은 285억4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1일 평균 수출액도 2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다. 수입액도 268억9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6억4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총 244억7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510억8100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39.8% 급감했고, 석유제품(-20.4%), 승용차(-16.6%) 등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가별로도 주력 수출 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9.8% 줄었고, 미국(-20.7%), 유럽연합(EU)(-12.9%), 일본(-13.5%), 베트남(-2.1%) 등 주요 대상국 수출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선박(43.2%), 무선통신기기(58.0%), 가전제품(4.1%)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39.8%)가 증가세를 보였다.
◇8월 생산자 물가 하락…소비자물가 하락 가능성 높아져=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뜻하는 생산자 물가가 8월에도 떨어졌다. 두 달 연속 역성장이다. 선행지표인 생산자 물가 부진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2개월째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103.73ㆍ2015년=100기준)는 지난해 8월 대비 0.6% 하락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전년동기대비 -0.3%를 기록한 바 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달 연속으로 하락한 건 2016년 9월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떨어진 건 국제유가 약세와 농산물 가격이 떨어진 데 더해 수요 하락 영향도 받았다. 식료품 가격 하락폭(-4.8%)이 컸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 증감률 역시 -0.2%를 기록해 경기 부진을 반영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115.24)은 8.7% 하락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115.34)이 9.5% 내렸다. 공산품(102.39)도 -1.6%를 기록했다.
◇소부장 특별법, 각종 특례 대폭 포함=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당정청 상황점검ㆍ대책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논의해 확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든 개정안은 기존 '소재ㆍ부품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지원 범위에 장비를 추가해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으로 제명을 변경하고, 기업단위 육성에서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산업 기반조성과 전문기업 육성을 통한 국민경제 발전'으로 규정돼있던 기존 법 목적에는 '산업경쟁력 강화, 건전한 생태계 구축'과 '국가안보' 개념까지 추가했다.
개정안에는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특례가 대폭 포함됐다. 기업들의 건의가 많았던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과 화학물질평가법(화평법) 등 환경 특례가 대표적이다. 경쟁력위가 심의ㆍ의결한 핵심전략기술 개발 사업은 예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처리하는 특례와 특화선도기업 합병시 벤처기업 수준으로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특례도 생겼다.
◇우리기업 이자대비 번 돈 수익 5년 만에 최저치=우리나라 기업이 은행 이자로 낼 돈 대비 벌어 들인 수익이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부채 비율도 5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유럽 경제 침체 등으로 수출기업들 실적이 고꾸라진 영향이 컸다. 안으로는 내수 부진, 투자 감소 탓에 기업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3년째 번 돈으로 이자도 충당 못하는 '좀비기업'도 지난해 기준 100곳 중 14곳에 달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기업 211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4.7배로 작년 1분기 9.5배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는 기업들이 은행에 지급할 이자에 비해 9.5배 많은 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 1분기엔 4.7배밖에 벌지 못했다는 의미다. 4.7배는 2014년(4.0배)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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