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두마리뿐인 폐농장서 발생
인근 양돈장 없고 오간 차도 없어
임진강·야생동물 매개체 가능성
그간 농장을 드나드는 차량이 바이러스를 묻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ASF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농장은 차량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현재로썬 감염 원인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며 “파악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어 모든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SF에 죽은 북한 야생 멧돼지 사체나 북한 멧돼지가 철책을 뚫고 내려오는 월경(越境) 사례도 발견되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 철책은 멧돼지가 넘어올 수 없는 구조물로 설치돼 있고 멧돼지가 진입을 시도하거나, 우리 군이 DMZ 내에서 야생 멧돼지를 사살한 사례도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야생동물·곤충 등을 통한 ‘기계적 전파’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이들 몸에 바이러스가 묻어 확산했다는 것이다. 임진강이 1차 매개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북한 축산당국 공무원 출신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발생농가들이 모두 북한·임진강 수계와 가깝다”며 “물에서 1차로 감염된 야생동물이 2차로 돼지에 ASF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양주(은현면)에서 처음으로 2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연천 청산면, 강화 강화읍 및 하점면에서도 의심신고가 나왔지만 정밀 검사 결과 양주 2건 중 1건과 연천은 ASF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강화군 강화읍과 하점면 사례는 정밀 검사 중이다. 상황이 지속하면서 농식품부는 이날 정오 해제할 예정이던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48시간 연장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