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실 앞에 학생들의 류석춘 교수 규탄 메모지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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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등의 망언을 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65)에 대한 파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연세대 동문 모임인 연세민주동문회·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연우회(역대 연세대 총학생회 모임)는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 교수의 언행에 마땅한 징계는 파면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과 함께 지난 22일부터 온라인으로 받은 류석춘 교수 파면 촉구 서명 운동서와 성명서를 연세대 총장실에 전달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연대 동문 총 3276명이 이 서명에 참여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지난 24일 '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입장문을 내며 대학본부에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 한 바 있다.
시만단체도 가세했다. 일본군 위안부 정의실현경남연대는 26일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류 교수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YMCA, 한국진보연대 등 7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아베 규탄 시민행동'도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망언을 자행하고, 반박하는 학생에게 성적모욕을 강한 류 교수는 교수로서의 자격이 없다"면서 "연세대는 류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지난 21일 류 교수가 입에 담지도 못할 망언을 했다면서 일제히 파면을 촉구한 바 있다. 류 교수가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자유한국당도 같은 날 구두 논평에서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쏟아지는 파면 요구에도 류 교수는 버티는 분위기다. 류 교수는 지난 24일 오후 4시 쯤 맡고 있는 교양강의인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수업을 그대로 진행했다. 논란에 관한 입장, 학생에게 사과할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교양 강의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오는 3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류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워서 (제발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답했다.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묻기도 했다.
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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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단비 인턴 beforesunris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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