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어류 남획에 지구온난화 문제 겹치며 국제어획량 급감
ASF 파동으로 어류 소비 늘어나면 감소폭 더욱 커질 전망
(사진=세계자연기금/www.worldwildlife.org)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구온난화 심화로 금세기 말까지 전체 어획량이 24%까지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육류가격 파동이 심해지는 와중에 수산물 가격도 장기간에 걸쳐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세계 어획량은 지난 20여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중국의 남획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ASF 파동에 따라 중국의 어족자원 남획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돼 국제사회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신들에 의하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모나코에서 진행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서 지구온난화가 해양과 극지방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첫 보고서가 승인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세계 해수면의 평균 수온이 상승해 바다의 온도분포가 변화하고 산성화가 심해지면서 금세기 말까지 바다 전체 생물의 20%가 감소하고, 어획량은 최대 24%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세계 어획량은 지난 1996년 9500만톤(t)선을 기록,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현재는 약 9000만t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중 중국이 7600만t 이상의 어획량을 기록 중이다. 전 세계 바다를 대상으로 한 중국 원양어선들의 남획으로 특히 태평양과 인도양 일대 어족자원의 씨가 마르고 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 문제가 더해지면서 어족자원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어류에 대한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근해 및 원양어업은 물론 양식생산, 수산물 가공업 등이 급격히 성장해왔다. 중국 농업부가 집계한 어업통계연감에서 중국의 수산가공업 생산능력은 3000만t에 이르지만, 어획량 부족으로 원료난이 심해지면서 가동률은 70% 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원료 공급을 목표로 연근해에서의 남획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일본 해경과 중국 어선간 충돌은 물론 동남아 각국과 불법조업 문제로 외교분쟁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ASF 파동으로 중국의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가격이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체 식량자원인 수산물에 대한 소비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