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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는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는 25일 “‘위안부’ 피해여성들에게 자발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나의 양심이자 학문의 자유”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에 따르면 류 교수는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도 강하다. 일본이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끌고 갔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는 증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교수는 자신의 ‘위안부’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표현한 데 대해 “말에 ‘조사를’이라는 목적어를 쓰지 않았을 뿐인데, 이를 ‘매춘해볼래요’라고 해석해 나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고 가고 있어 억울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자가 피해를 주장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나로선 직접 한 말도 없고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바꿔 해석하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해보겠지만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하게 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며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다.
류 교수는 문제가 된 ‘발전사회학’ 수업이 강의 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강의를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규칙이 그렇다고 하더라”며 “오는 30일 조사를 위해 교원인사위원회 출석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지낸 것과 관련해선 “외부에서 나를 정치인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지만, 나 자신도 기회가 닿고 능력이 되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정치적인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며 “교수로서 한 행동을 정치인으로서 평가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류 교수는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매춘 여성에 비교하며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며 질문한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총학생회와 동문들은 즉각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연세대 측은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를 내렸다.
연세대는 “소속 (류석춘)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지난 19일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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