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실에서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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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위안부에 대한 생각, 말씀하신 그대로인가요?"
24일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에게 던진 한 학생의 질문에는 비판의 날이 서 있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전공수업 '발전사회학'에서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됐다. 이 학생은 재차 류 교수의 견해를 확인했다.
이에 류 교수는 "정치색 떠나 내가 연구한 내용이고, 학문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며 "내용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이런 시각의 학문이 있다고 소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류 교수의 다른 교양수업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에서 나온 얘기다. 이날 수업이 열리는 백양관 206호는 경비가 삼엄했다. 문 앞에는 차단봉과 벨트가 둘러쳐 있었다. 경비원이 일일이 학생증을 검사했다. 논란이 된 전공강의는 중단됐다.
강의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실로 들어서고 있다. 류 교수의 연구실 문에는 규탄 내용을 담은 포스트잍이 가득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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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교수는 약속 된 강의시간인 오후 4시보다 16분 늦게 도착했다.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하지만 류 교수는 교실로 들어서면서 두 손을 들고 학생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일부 학생의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학생들은 수업 도중 류 교수의 위안부 발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 학생은 "(논란이 된 위안부 발언은) 저희가 위안부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 고노담화로 인정된 내용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질문했다.
류 교수는 학생의 말을 짜르며 "그 내용은 오늘 강의 내용과 관련 없기도 하고 이미 외부에서 회자되고 논란이 많이 됐다. 추가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수업이 끝나고 류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물었다. 류 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문제 발언 내용을 들었을 때 '크게 놀라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류 교수로부터 쉽게 들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게 학생들의 분위기다.
이날 교양수업을 들은 A씨는 "이 수업에서도 '위안부는 매춘', '한국은 식민시대 통해 발전했다'는 발언을 꾸준히 들었다"며 "수업에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지지하는 사람들)이 설친다' 등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연세대 총학생회 대자보(왼쪽)과 "류 교수 파면 반대"를 요구하는 대자보 /사진=임소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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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선 류 교수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류 교수는 연세대 학생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대학본부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일부 반대의견도 있다. '류 교수의 정치적 파면에 반대하는 연세대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라고 밝힌 이들은 학내 대자보를 통해 "학문적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류 교수의 발언을 들은 학생 개인에겐 사과해야 하지만 강의 내용은 학문의 영역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공식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세대는 "(류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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