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예술의전당서 제11회 세일 한국가곡의 밤
'제11회 한국가곡의 밤' 기자간담회 |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젊은 성악가들이 한국적 정취가 물씬 담긴 가곡으로 가을밤 낭만을 선사한다.
세일음악문화재단은 10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올해 제11회 '세일 한국 가곡의 밤' 콘서트를 연다.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프라노 강혜정(41), 바리톤 양준모(44), 메조소프라노 정수연(49) 등 성악가들이 '그리운 금강산', '내 맘의 강물' 등 아름다운 가곡을 들려준다.
이 자리가 특별한 건 지난 10년간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 작곡부문에서 수상한 새로운 작품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도종환 시에 곡을 붙인 '돌아가는 꽃', 오규원 시를 바탕으로 한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황동규 시를 가곡으로 만든 '조그만 사랑노래' 등 다채로운 수상작들을 들려준다.
24일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프라노 강혜정은 "1980년대 선배 성악가들은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앞장서셨다. 그때에 비해 우리 후배들이 한국 가곡에 소홀했다"고 반성했다.
강혜정은 "성악가들이 새로 작곡된 한국가곡을 불러주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연주될 수 없다. 가곡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건 지금 활동하는 성악가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함경도 민요 '신고산타령', 전라도 민요 '거문고 노래' 등도 소개된다.
바리톤 양준모는 "고전이 없으면 현대음악도 만들어질 수 없다. 고전은 내일의 가곡과 공존해야 한다"며 프로그램을 짠 배경을 설명했다.
초창기 한국가곡을 쓴 음악가들이 친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봉선화'를 작곡한 홍난파, 서울대 음대를 창설한 주역인 현제명을 비롯해 숱한 음악가들은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다.
세일음악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에 친일 논란이 있는 음악가 곡을 선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예술의전당은 김동진·윤해영·조두남 등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들 노래를 연주해 지탄받았다.
이에 대해 제11회 한국가곡상 수상자인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문화는 배제의 논리로 가는 것보다 더하기의 논리로 가는 게 좋다. 홍난파 선생 곡이라 해서 부르지 말자고 하면, 우리 후손에게 더 많은 것을 물려주지 못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2008년 발족한 세일음악문화재단은 세일콩쿠르를 창설해 침체에 빠진 한국 가곡 부흥에 힘써왔다. 황수미, 박혜상, 김종표, 김승직 등 빼어난 성악가들이 이 대회를 거쳤다.
세일음악문화재단을 후원한 고(故) 정승일 전 이사장이 지난 6월 별세하며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지낸 박수길(78) 성악가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정수연 세일음악문화재단 음악감독은 올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10월 1일 한국가곡집을 발매하고, 한국가곡 다섯 곡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조만간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세일음악문화재단이 24일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제11회 세일 한국가곡의 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사회자 손수연, 바리톤 양준모, 메조소프라노 정수연(세일음악문화재단 예술감독), 박수길 세일음악문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제11회 한국가곡상 수상자인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소프라노 강혜정. 2019.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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