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전 중국 U-22대표팀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U-22대표팀 감독 2008년 모습. [일간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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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거스 히딩크 감독을 "내가 결코 넘을 수 없는 산"이라고 부르며 존경을 표했다.
박 감독은 23일 베트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이 최근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됐다"는 취재진의 말에 "나도 언제 경질될지 모른다"며 히딩크 감독을 감싸안았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 히딩크 감독이 나의 스승인데 경기에서 지는 바람에 경질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그것은 결과의 문제이자 모든 감독이 받아들여야 할 문제이며 나도 언제 경질될지 모른다"며 "내 능력은 히딩크 감독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뛰어난 분이고 내가 결코 넘을 수 없는 산"이라며 "내가 그분과 일해봤기 때문에 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감독과 수석코치로 만나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궜다. 이후 약 17년 만인 지난 8일 두 사람은 각각 베트남과 중국의 22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으로 올림픽 평가전에서 만났다. 결과는 히딩크 감독의 완패.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이날 베트남에 0-2로 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을 올림픽팀 사령탑에서 경질했다. 베트남에 패한 게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박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신상에 대한 비밀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 갈 때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이 우냐'고 묻는데 오해가 있다"면서 "눈물샘에 문제가 있어 수술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자주 눈물을 닦는 행동을 하지만 오해하지 말라"면서 "나도 가끔 울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이 울지는 않는다. 감독이 자주 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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