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광둥성 화웨이 선전 캠퍼스에 있는 5G 전시관 내부의 모습.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부품으로 전력 사용량과 운영비용을 4G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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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5G 기지국 장비는 4G 장비에 비해 전력 사용량과 운영비용을 각각 10분의 1로 줄였다”
20일 찾아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화웨이 캠퍼스에 있는 5G 전시관 ‘갈릴레오’. 이 곳은 화웨이가 각국 정부와 해외 파트너사에게 화웨이의 첨단 장비를 소개하는 곳이다. 지난 7월말 문을 연 해당 전시관이 국내 언론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이곳에서 자사의 5G 기지국 장비의 성능을 자랑했다. 우선 기지국을 감싸는 커버의 무게를 4G때보다 42% 줄였다. 또 기지국 내부에 벌집 모양의 방열판을 설치해, 뜨거운 공기와 찬 공기가 내부에서 순환하도록 했다. 열 효율을 기존보다 30% 끌어올린 것이다. 또 주파수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필터의 크기도 기존보다 10분의 1로 줄였다.
화웨이 관계자는 “4G 기지국 장비에는 Mbps당 1.48와트의 전력이 소모되지만, 이 같은 새로운 부품을 장착한 5G 장비는 Mbps당 0.14와트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나의 4G 장비를 세우려면 네 사람이 6시간 작업해야하지만, 무게를 줄인 5G장비는 두 사람이 2시간이면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 중국 광둥성 화웨이 선전 캠퍼스에 있는 5G 전시관 내부의 모습. 곽희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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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한 곳은 60여곳이다. 이날 전시장에는 한국의 LG유플러스, 영국의 3UK, BT 산하 EE, 핀란드의 엘리사, 쿠웨이트의 자인,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필리핀의 글로브, 스마트 등 화웨이와 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모습도 눈에 띄였다.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화웨이 남방공장의 내부 모습. 120m의 1개 생산라인마다 17명의 작업자가 기계와 번갈아가며 작업을 진행한다. 화웨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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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전시장에서 차량을 타고 40분쯤 이동하면 도착하는 둥관시의 화웨이 남방공장. 여기선 프리미엄 스마트폰 ‘P30’의 제작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 화웨이 둥관 캠퍼스에는 생산라인과 일반사무실 등 30여개의 건물이 있다.
120m 길이의 생산라인에서 기계와 사람는 번갈아가며 작업을 진행했다. 생산라인 맨 앞엔 3~4명의 작업자가 부품을 준비했고, 이후 해당 부품을 이용해 자동화된 기계가 메인보드를 만들었다. 다시 3~4명의 작업자가 메인보드에 카메라와 배터리를 끼웠다.
화웨이 관계자는 “정확도를 요구하는 작업은 기계가 진행하고, 기계보다 사람이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진행한다”며 “2013년 하나의 생산라인에는 80여명의 작업자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17명이면 된다”고 말했다.
완성된 스마트폰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작업도 기계와 사람이 병행했다. 우선 기계가 디스플레이에 흠집은 없는지, 카메라와 스피커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했다. 이후 3~4명의 작업자가 기계가 했던 점검 작업을 반복했다. 이어 작업자가 스마트폰을 종이상자에 담으면, 기계가 종이상자를 비닐로 감싼다. 다시 작업자가 이를 차곡차곡 박스에 담으면, 바퀴가 달린 운반로봇이 다가와 상자를 나른다. 이 같은 작업에 따라 28.5초마다 스마트폰이 하나씩 생산됐다.
물류 로봇인 AGV(Automatic Cuided Vehicle)가 포장을 마친 스마트폰을 운반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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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생산라인에는 미국 마이크론사의 부품도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되기 전에 확보한 물량으로 보인다. 화웨이 관계자는 “시장의 수요에 따라 생산라인을 늘이거나 줄인적은 있어도,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해 생산라인을 줄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80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 늘은 바 있다.
둥관·선전|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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