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차이·유력 용의자 범행 부인속 새로운 물음표 등장
경찰, 공범 가능성은 일축…제3의 인물에는 여지 남겨
화성살인 용의자 수법 살펴보니…3건 모두 유사 (CG) |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일축한 반면 화성사건을 모두 A 씨가 저지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 전담수사팀은 현재 A 씨를 도와 화성사건을 저지른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A 씨의 DNA가 나온 사건들에 한해 30여년 전에는 물론 재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도 공범의 징후는 전혀 없다"며 "공범이 있을 가능성은 제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이 같은 판단은 A 씨의 DNA가 검출된 5, 7,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A 씨와 피해여성 외 다른 인물의 DNA 등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성사건 당시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과 A 씨의 혈액형이 다르다는 점에서 진범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도 경찰은 A 씨가 유력하고도 유일한 용의자라는 입장이다.
화성사건 당시 경찰은 2차례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A 씨의 혈액형은 O형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과정에서 혈액형을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A 씨의 혈액형을 잘못 확인했거나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A 씨의 것이 아닐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A 씨가 9차례의 화성사건을 모두 저지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DNA를 새로 채취하고 대조해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것처럼 현재 진행 중인 분석 과정에서 제3의 인물의 DNA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경찰은 그러나 A 씨의 DNA가 나온 사건들과 나머지 사건들 사이의 범행 유사성 등을 근거로 A 씨 외에 제 3의 인물이 화성 사건 일부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사건 이후인 지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A 씨는 전날까지 2차례 이뤄진 조사에서 자신은 화성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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