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만난 도날트 투스크(왼쪽)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때 브렉시트 문제를 놓고 양자 회담을 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투스크 의장과 존슨 총리 모두 이번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정확한 회동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전날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존슨 총리가 전화 통화에서 자신을 런던으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EU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존슨 총리가 지난 16일 첫 회동에 나서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브렉시트 문제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난 바 있다.
브렉시트 시한인 10월 31일이 불과 6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EU는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을 제안한 영국에 이달 말까지 대안을 제시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EU 순회 의장국 핀란드의 안티 린네 총리는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영국이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면 이달 말까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일간 '가디언' 등 영국 매체가 전했다.
린네 총리는 "지금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자신의 제안, 그런 게 존재한다면 그것을 서면으로 내놓을 때라는 점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과 내가 뜻을 모았다"면서 "9월 말까지 제안이 없으면 (협상은) 모두 끝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문의 핵심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 폐기와 브렉시트 합의문 재협상을 요구하며 이것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전장치'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하드 보더'에 따른 충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EU는 존슨 총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그가 대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자 영국이 합의안과 양립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안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며 대화의 문은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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