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www.qia.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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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경기도 파주와 연천군의 돼지농가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산속도는 매우 빠르고 생존기간은 긴 ASF의 특성 때문에 중국 역시 한달만에 반경 2000km가 넘는 광대한 지역으로 퍼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전염병은 이름으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전달된 것이라 여겨지기 쉽지만, 현재 ASF가 들어오게 된 경로는 러시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8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가 발생한데 이어 경기도 연천군의 돼지농가에서도 확진판정이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해 랴오닝성 일대에서 첫 발견된 이후 불과 한달만에 2000km 떨어진 중국 남부지역에도 확산됐다. 중국은 지난 9개월동안 돼지 1억3000만마리를 살처분했으나 ASF는 중국 국경을 넘어 동남아, 몽골, 북한 등으로 크게 확산됐다.
원래 아프리카와 유럽 일대에서만 유행한 것으로 알려졌던 ASF는 중국에 수입된 러시아산 돼지고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조지아 공화국을 시작으로 러시아 전역에 ASF가 크게 퍼진 상태였으며, 미국과 무역분쟁이 심해진 중국에서 러시아산 돼지고기를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ASF가 중국에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는 1960년대 이후 ASF 근절에만 30여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ASF는 1907년 영국령 케냐의 돼지농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치명적 전염병으로 전조증상없이 갑자기 돼지에 출혈열을 일으켜 수일 내로 사망케 하는 바이러스다. 원래 집돼지는 상고시대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대가 원산지로 알려졌으며 이후 전 세계로 퍼졌으나 아프리카는 사하라사막 이남에서 소수의 야생돼지를 제외화면 별도로 농가에서 대량사육한 역사는 없었다. 그러나 19세기 말 서구열강이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하면서 대량사육과 수출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변종 전염병인 ASF가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전무하고 돼지끼리 접촉에 따른 직접 감염, 진드기 등을 통한 간접 감염 등 감염 경로도 다양해 통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감염 후 바로 출혈열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에 사전방역도 까다로운 편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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