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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떴나” 경기지역 달맞이 명소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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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과 넉넉함의 상징인 한가위 보름달은 명절날 누리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둥근 보름달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경기지역 달맞이 명소 5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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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비치는 달의 모습이 아름다운 강월헌.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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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에 달이 차오르면 ‘강월헌’

경기 여주시 천년고찰 신륵사 경내의 남한강변 바위절벽에 세워진 강월헌(江月軒)은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정자다. 강월헌이라는 이름처럼 달맞이 장소로 이보다 어울리는 곳도 드물다. 강바람 속 정자에 올라 밤하늘 둥근달과 여강에 흐르는 달을 번갈아 바라보면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시간을 잊는다. 이름 그대로 강인 듯 달인 듯. 고려말의 학자 목은 이색이 나옹화상과 강물에 비치는 달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신라시대에 중건된 신륵사는 우아한 ‘다층석탑’과 유일한 고려시대의 전탑인 ‘신륵사다층전탑’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와 600년 된 은행나무 등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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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수어장대.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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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길에 흐르는 달빛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오래전부터 달맞이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산성 위로 고즈넉이 떠오르는 보름달과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화려한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산성을 찾는다. 남한산성의 달맞이 포인트는 늠름하게 산성을 지키고 있는 수어장대로 산성로터리에서 침괘정 방향으로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수어장대에서 서문을 지나 만나게 되는 연주봉옹성과 남문 쪽에 위치한 제1남옹성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황홀한 일몰과 보름달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휘영청 둥근 보름달 아래에서 거니는 성곽 길은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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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본 수원화성 서장대 모습.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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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의 보석 ‘서장대’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뒤편 팔달산 정상에 우뚝 솟은 서장대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남서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장수가 성의 안과 밖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살피며 지휘하던 곳으로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이 다섯번을 오르며 ‘화성장대’라는 편액을 직접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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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대에서 바라본 수원시 야경.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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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대는 유려한 곡선의 화성과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수원 최고의 전망대다. TV예능 프로그램에서 ‘서장대 야경’이 소개되면서 수원시민과 화성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가족과 함께 서장대에 올라앉아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발 아래 반짝이는 팔달문, 장안문, 창룡문을 보물찾기하며 도란도란 나누는 수원의 이야기는 정겹다. 아이들에게 서장대 달맞이는 특별한 명절의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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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산성에서 바라본 한강 야경.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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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산성의 달맞이 ‘행주산성’

행주산성은 울창한 숲의 상쾌함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경기 고양시와 서울의 로맨틱한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달맞이객과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수도권의 야경 명소다. 행주산성에서 보름달을 맞이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행주대첩비 주변이다. 산성이 자리한 덕양산의 정상으로 대첩비와 기념관인 충의정이 자리하며 매표소에서 가로등이 켜진 경사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도착한다. 자유로를 따라 시원스레 달리는 자동차들의 궤적,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 둥실 떠오른 보름달이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밤 풍경이 감동을 전한다. 대첩비 아래 덕양정에서 바라보는 방화대교 아치의 야경 또한 일품이다. 한강물에 비친 붉은 반영 위로 지나는 비행기의 불빛은 마치 유성우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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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달밤의 운치가 있는 수종사.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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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산사의 달빛 ‘수종사’

경기 남양주시 북한강변에 위치한 운길산의 수종사는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달맞이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산사의 달맞이는 자연 속에서 심신을 힐링하며 한가위의 여유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 수종사는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그윽한 달밤의 산사는 특별한 운치가 있다. 보름달에 비친 범종각의 모습은 고즈넉한 고찰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물길 위로 흐르는 달빛은 고색창연한 산사의 자태와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속에 간직해온 소원을 빌며 한가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가을 기운이 완연한 산사에서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보름달은 한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기상청은 추석 당일인 13일 전국적으로 날씨가 맑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보름달이 13일 오후 6시38~39분쯤에 뜬다. 이날 저녁에는 완전히 둥근달이 뜨지 않는다. 달은 서서히 차오르다 다음날인 14일 완전히 둥근달의 모습을 갖춘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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