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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더운 추석’이 바꾼 선물세트 판도...가정간편식, 명절 상차림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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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머스크멜론 등의 매출 증가...냉동육보다 냉장 한우 등 선호 가정간편식 구입액 크게 증가, 명절 상차림에 사용 예정 36.9% 응답

예년보다 열흘가량 이른 ‘더운 추석’의 영향으로 명절 선물세트 판도에도 변화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으로 인기였던 사과나 배 대신 샤인머스캣 포도 품종과 멜론 등 이색과일이 인기다. 또 냉동육 대신 냉장 한우 등이 인기다.

명절에 비지땀을 흘리며 전을 부치는 대신 가정간편식으로 탕국과 부침개를 준비하는 한편 송편까지 가정간편식으로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아주경제

2019 추석 소비 트렌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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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시기보다 빨라진 추석, 햇과일 줄고 ‘이색 과일’ 증가

12일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추석 선물로 인기인 과일과 육류 등의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과, 배 등의 햇과일 판매는 줄어든 대신 샤인머스캣과 멜론 등 이색 과일의 판매가 증가했다.

사과, 배 등 햇과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9%가량 감소한 반면 샤인머스캣 매출은 230%, 머스크멜론은 71%나 급증했다.

이른 명절로 인해 사과, 배 등의 대표적 명절 과일들이 충분히 여물지 않은 상태로 출하되고 가격도 비싸게 형성되자 소비자들이 만족도가 높은 이색 과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파크는 설명했다.

냉장한우 등 신선육류 상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굴비 등 신선 수산 상품은 10% 각각 매출이 늘면서 줄어든 신선 과일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신선육류나 수산 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회 인터파크 신선식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올해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샤인머스캣과 같은 이색 과일이 새로운 명절 상품으로 떠오른 것처럼 앞으로는 가정 형태나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기 상품군이 더 세분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추석이 빨라 조리 시간이 긴 냉동 갈비보다 냉장 한우 세트가 강세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사전판매 기간부터 냉장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늘렸고, 그 결과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사전예약판매 기간 냉장 한우 세트 매출이 32.5%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과일의 당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롯데마트는 사전판매 기간부터 황금 당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이상 늘렸다.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21일까지 사전예약 판매 기간 황금 당도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 설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또 1등급 친환경 한우 등심만 선별한 친환경 정육 선물세트 등도 인기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날씨 영향이 적은 건강기능식품 비중을 30% 늘렸고,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고려해 5만원 이하와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비중을 20% 늘려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엑셀비프 가정간편식_ '이혜정의 사태듬뿍 맑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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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3명 중 1명, '가정간편식'으로 추석 명절음식 마련

더운 추석 기간 음식이 쉽게 상할 것을 우려해 가정간편식으로 명절을 준비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지난 2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추석 전 농식품 구매패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 기간 가정간편식 구입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소고기 가공품과 즉석ㆍ냉동식품의 2016~2018년의 평균 구입액이 2010~2012년 대비 62.8%, 52%씩 각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전이나 부침개와 같은 명절 필수 음식도 가정 간편식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다. 농진청 설문조사 응답자의 36.9%는 완성된 부침개나 전 제품이나 반가공된 제품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전을 부치겠다는 사람은 44.9%에 그쳤다. 18.2%는 전을 구입하지도, 부치지도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식품업계도 탕국, 소고기전 등 다양한 명절 음식을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소고기와 천연 훈연 등 제품을 고급화 하는 경향도 짙다.

대표 상품은 엑셀비프가 만든 가정간편식 ‘이혜정의 사태듬뿍 맑은국’이다. 3대째 내려오는 레시피를 빅마마로 유명한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제품화 한 것으로, 고기 육수에 각종 야채를 활용한 비법 야채 육수를 적정 비율로 혼합해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이 특징. 이 제품에 탕국에 들어가는 부재료만 따로 추가해 끓이면 15분만에 추석 명절 탕국을 완성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리기 좋은 소고기전 ‘대박 숯향 너비아니’를 출시했다. 실제 참나무를 태워 직접 훈연한 국산 돈목살을 넣어 고급스러운 맛을 더했다. 추석 시즌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에 맞춰 하루 평균 9000팩을 생산할 정도로 인기다.

추석 송편도 가정간편식으로 간단히 준비하는 시대가 왔다.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에서 출시한 우리쌀을 이용한 ‘피코크 흰송편’과 향긋한 향이 일품인 모싯잎으로 쪄낸 ‘모싯잎 송편’이 대표적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가정간편식 송편 매출은 30%, 전 품목 매출이 22% 증가했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석유선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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