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장 마감 후 코스닥 공시 18건
지난 설 연휴 전 2월 1일엔 109건
공시 건 수, 악재성 내용도 감소
금융 당국 "올빼미 공시, 근절" 방침
금융 당국의 제재 엄포에 이번 추석 연휴 전에는 ‘올빼미 공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빼미 공시는 상장사들이 투자자 관심이 낮은 연휴 기간 전날 장 마감 후 악재를 발표하는 관행을 가리키는 용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장 마감(오후 3시 30분) 후 코스닥 시장 공시는 18건에 그쳤다. 예전 공시를 수정하는 기재정정 및 첨부 추가가 8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 3건을 제외하면 신규 공시는 7건 뿐이다. 지난 설 연휴 직전인 2월 1일 장 마감 후 코스닥 시장에서 109건의 공시가 쏟아진 것과 대비된다. 당시 공시 중에는 유상증자 결정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거래손실발생,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타 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도 결정 해지의 건, 영업 양도 결정, 내부 결산 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2018년 연간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 등의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악재로 평가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11일 장 마감 후 신규 공시 내용은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전환사채 발행,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 주주총회소집결의, 신주인수권 행사가액 조정 정도다. 공시 건 수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 악재성 공시도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올 초 업무 계획에서 올빼미 공시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한국거래소는 이번 추석 연휴부터 사흘 이상 이어지는 연휴 전날 장 마감 후 악재성 공시는 연휴 후 재공시하기로 했다. 또한 상습적으로 올빼미 공시를 한 기업 명단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추석 연휴를 계기로 올빼미 공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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