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AI가 환경보호를 한다니 다소 쌩뚱맞게 들릴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들었을 때는 쓰레기를 줍는 건 당연히 아닐테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 쪽으로 활용하는 걸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누아발레-느도키 국립공원’에서는 ‘엘리펀트리스닝 프로젝트’를 통해 코끼리의 개체수와 서식지 등을 분석해 멸종 위기 동물 보호에 활용한다. (사진= 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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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상은 청각 지능을 이용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들의 ‘소리’를 듣는 방법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환경보호냐’라는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떤 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사실은 엄청난 인력과 시간을 들여서 연구해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개체수가 얼마나 줄었는지도 알아야 하고 이 동물들이 어디에 주로 사는지도 알아야 보호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겠지요. 모든 행동의 시작은 상황파악에서부터니까요.
여기가 AI가 활약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미국 코넬대학교 조류학연구소에서는 상아 수집을 위한 불법 밀렵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코끼리 보호를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콩고민주공화국 북부에 위치한 ‘누아발레-느도키 국립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엘리펀트리스닝 프로젝트(Elephant Listening Project)’가 그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시끄러운 열대 우림에서 코끼리 소리를 다른 소리와 구별해 냅니다.국립공원과 인근 벌목 지역에서 들리는 다양한 동물소리, 엔진소리, 사람 목소리는 물론 과일이 땅에떨어지는 소리까지 수집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에서 최첨단 알고리즘과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애저’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코끼리 소리만 식별해낸다고 합니다.
가히 ‘소머즈’라고 할만 합니다. 기존 방법으로는 같은 작업을 하는데 약 3주의 시간이 걸렸지만 애저를 이용하면 단 하루 만에 마칠 수 있다고 하네요. 이를 통해 코끼리 개체 수 측정은 물론 코끼리 서식지를 추적하고 보호하는 데 활용한다니 환경보호에 한 몫을 한다고 볼 수 있겠죠.
비슷한 사례로 북극에서는 AI를 이용해 펭귄의 배설물을 토대로 펭귄의 서식지와 개체 수를 예측한다고 합니다. 위성사진을 통해 구아노(guano, 펭귄과 같은 바닷새의 응고 및 퇴적된 배설물)를 파악해 펭귄의 서식지와 개체 수를 예측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흔적이 있는 곳에는 주인이 있고, 많으면 많을 수록 많은 개체가 있다는 아주 솔직한 증거니까요.
헤더 린치(사진) 스토니브룩대학 생태학과 부교수는 MS의 ‘지구환경 AI 이노베이션 그랜트’ 프로그램에 참여, AI 기술을 접목해 펭귄 개체 수를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 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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