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추석 연휴' 증시가 주목하는 글로벌 주요 이벤트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 고조 속 ECB는 금리인하 전망

美경제지표로 금리인하 예측…브렉시트 등도 관심

뉴스1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추석 연휴(12~15일)을 맞아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으로 숨을 돌릴 동안 글로벌 시장은 더욱 바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추석 연휴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컸던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글로벌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투자자들이 최근 청신호가 켜진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 상황을 지켜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 고조, 협상 전개 상황에 이목 집중

지난 4일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다음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릴 예정이며, 이번달에는 차관급 실무 협상이 예정돼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도 무역협상을 개최하는데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결렬된 협상이 재개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는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되살리려 하고 있어 경기 침체의 위협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입인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국장이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등 중국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금의 안도랠리 또한 짧은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단기 협상에 대한 기대는 좋지만, 동시에 각국이 장기전을 위한 준비를 병행하는지 여부를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양측 모두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5%포인트 높은 30%로 올리겠다고 예고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오는 12월15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각각 25%, 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시장에 안도감을 줬지만 이전 사례를 감안할 때 소위 스몰딜(작은 합의)에 합의할지는 여전히 불투명"이라며 "다만 이전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입지가 약화됐다는 측면에서 일정부문 협상의 진전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은 앞으로 나올 무역협상을 둘러싼 양측의 메시지에 신경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뉴스1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로이터=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CB 금리인하 전망 속 경기부양 패키지도 제시될까

유럽중앙은행이 12일 저녁(한국시각)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시장은 ECB의 기준금리 인하를 높게 점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유로존의 경제성장과 글로벌 제조업 시장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진 점 등이 금리 인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추가 완화에 대한 여지를 열어둘 것"이라며 "다만 연내 총 4차례 인하는 무역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격화되지 않는 한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0.4%인 예금금리를 -0.5%로 10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경기부양 패키지 제시 여부에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적인 부양 효과는 양적완화 포함 여부에 달려있다. 양적완화의 구체화 여부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ECB의 양적완화 정책으로는 초과지준부리차등 적용과 자산매입 재개 등이 거론된다.

반면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막상 금리를 낮추고 나면 채권시장의 심리가 '이제 더 이상 금리인하 기대할 것 없다'는 식으로 돌변하는 경우도 흔하다"며 "ECB의 관심은 현재의 채권시장 기대감을 계속 유지하는 시간끌기에 있다고 봐야 한다. ECB의 금리인하에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스1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증시 전광판을 보고 활짝 웃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美경제지표로 금리인하 예측…홍콩·브렉시트 등도 관심

미국은 12일(이하 현지시각) 소비자물가지표, 13일 소매판매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블랙아웃(연설 금지) 기간이 적용되는 만큼, 이들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미 소매판매는 급증했던 7월보다 둔화되나 탄탄한 확장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8월 소비자물가는 상승폭이 확대됐던 7월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일 취리히대학 연설에서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단락된 홍콩의 송환법 폐기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도 여전히 관심사다. 이상재 연구원은 "우리의 관심은 홍콩 시위의 완전한 진정 여부에 있다. 송환법 폐기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위가 지속될 경우 홍콩 정부가 강경한 진압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뼈대로 하는 유럽연합(탈퇴)법이 영국 하원에 이어 상원마저 통과하면서 10월말 브렉시트 시한이 재차 연기될 여지가 높아졌다. 물론 브렉시트 연기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존슨 총리 입장을 감안할 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2일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EU(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며, 미국 미시간대가 소비자심리지수를 발표한다. 12~13일 이틀에 걸쳐서는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3차 TV 토론회가 열린다.
pej86@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