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67.1%는 “올해 추석 고향 안간다” 밝혀
업계 관계자 “추석 즐기는 방식 다양해지는 추세”
여수에 위치한 한 호텔 라운지 전경. [헤럴드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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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직장인 A(30) 씨는 올 추석 혼자 해외여행을 떠난다. 추석기간을 가족·친구와 함께 보내는 것도 좋지만, 올여름 더운 날씨와 업무에 지친 나머지 혼자만의 휴식이 더욱 간절하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거금을 들여 해외여행 항공권을 결제했다. 평상시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A 씨는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탓에, 다 잊고 해외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해외여행가서 돈 쓴만큼 남은 한해는 절약하며 보내겠다”라고 했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미혼남녀가 추석에 고향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을 내놨다. 핵가족화되고 개인화된 현대사회에서, 가족명절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귀향을 포기한 미혼남녀는 바캉스를 떠난다고 했다. 이들이 가장 선호한 바캉스는 호캉스였고, 바캉스를 떠난다고 밝힌 응답자들의 상당수는 “추석연휴에는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잔소리를 듣기 싫다”는 사유를 들었다.
11일 듀오가 2030 미혼남녀 416명을 대상으로 SNS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미혼남녀 67.1%는 이번 추석기간 ‘귀향’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응답자의 50.7%는 올해 추석기간 바캉스를 떠날 계획이라고 했다.
바캉스를 떠나는 이유로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 쉬고 싶다’(32.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명절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돼서’(19.4%),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15.6%), ‘여름휴가를 못 다녀와서’(12.8%)라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추석 바캉스 유형은 ‘호캉스’(42.8%)였다. ‘국내 관광지 여행’(22.4%)이라는 응답이 두번째였고, 일본관광 불매 열풍 속에서 ‘해외여행’(17.3%)은 3위로 밀렸다.
결혼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을 “최근 명절 연휴를 보내는 모습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업계는 추석기간을 ‘추(秋)캉스’로 칭하며, 고객 맞이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의 올해 추석 연휴 기간(12일~15일) 예약률은 전달 21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높았다. 업체들은 이에 추캉스를 위해 호텔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나섰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족과 젊은 연인, 또는 혼자 여행객들이 명절에도 호텔을 많이 찾는다”면서 “업체들은 이들을 위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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