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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인기 비결요? 공연 끝난 뒤 팬들과 눈 마주치며 소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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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벤허' 주인공 한지상

정의가 얼마나 힘들게 만드는지

고통 극복과정 통해 느껴졌으면

길었던 조연생활은 고마운 자산

벤허 만나 '배우 인생 2막'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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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 역을 맡은 배우 한지상(사진)은 ‘팬덤의 화력’이 가장 큰 배우 중 하나다. 뮤지컬 ‘N차’ 관람 열풍의 중심에 서 있다. 그의 공연은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하고 최근 태풍 ‘링링’이 강타했을 때도 객석이 가득 찼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회사가 만든 공식 계정만 있을 뿐 팬 관리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하지 않는다. 최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한지상에게 인기의 비결이 뭐냐고 묻자 “직접 소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거의 모든 회차 공연에서 팬들과 ‘퇴근길 인사’를 나누며 팬 미팅 장소에서 서슴없이 팬들과 어울려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중독될 것 같아 SNS는 하지 않는다”며 “직접 만나 눈 마주치고 인사하는 방식으로 무대 공연만의 매력을 사랑하는 뮤지컬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수 많은 공연에서 입증된 그의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은 벤허에서도 빛을 발하며 색다른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벤허’는 초연 당시 장대한 스케일과 서사를 실내 무대에 담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작품이다. 올해 재연 공연에서는 벤허 캐릭터 등 초연에서 미흡했던 점을 수정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재연 ‘벤허’는 벤허의 고통과 극복 과정이 차곡차곡 쌓인 구조”라며 “정의라는 것이 얼마나 처절하고 힘들게 만들어지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넘버 ‘살아야 해’는 벤허 캐릭터와 메시지를 잘 전달해준다”며 “이제는 희망이 없다며 분노하고 포효하는 벤허의 처절함을 보여준 뒤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데 훌륭한 단서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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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상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레스콜부터 실제 공연, 커튼콜 등 모든 단계에서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벤허는 불안전에서 완전으로 가는 폭이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라며 “벤허가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대사는 물론 언어 초월적인 상태가 매우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적이면서도 단아하고 감정과 인간적 성장의 진폭이 상당이 큰 벤허의 모습을 담아내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한지상은 “상의 탈의 장면을 위해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며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근손실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캐릭터의 일부인 근육을 만드는데 그 어느 때보다 노력했는데 이는 배우로서의 기본 자세이자 관객들에 대한 예의라고도 했다.

그는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올해부터 달라졌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작년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을 끝내면서 연기 인생의 한 단락을 마친 느낌이었다”며 “영혼을 많이 쏟아 부었던 작품인 데다 연기한 지 14~15년 정도 되다 보니 배우 인생의 1·4분기가 끝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킹 아더’로 봄을 열었고, ‘벤허’라는 묵직한 작품을 만나면서 올해는 배우 인생 2막의 첫 페이지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나름 길었던 조연 생활은 오히려 제게 감사한 자산이 됐어요. 연기를 더 잘하기 위해 뮤지컬을 선택했는데 연기에 대한 개념, 관점이 많이 달라졌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커다란 사랑을 받은 건 정말 행운이죠. 아직 배우로서의 분기가 남아 있음을 느껴요.” 쉼 없이 달려 연기 인생의 한 장을 마감한 배우로서의 담담함과 앞으로의 결의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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