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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트럼프 '대북 강경파' 존 볼턴 전격 경질..내주 후임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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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볼턴, 의견충돌 잦았고 결국 경질
대북정책 등 큰 변화 맞을 것이란 분석도
후임자로 스티브 비건 등 물망에 올라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더는 그가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라고 말했다고 밝히며 여러 사안에서 그와 심한 의견 불일치를 겪었다고 경질 사유를 밝혔다. 사진은 존 볼턴 보좌관이 2018년 5월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하는 자리에 배석한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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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과 많은 사안에서 견해를 달리했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나는 그에게 더 이상 백악관에서 일하는 건 필요치 않다고 알렸고 사직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사직서는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면서 "나는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주에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3월 22일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 약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된 셈이다. 볼턴 보좌관은 '네오콘(新보수)' 출신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에서는 강경론자로 분류됐다.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초강경파로 북한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인간추물'이나 '인간오작품', '흡혈귀'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비난을 이어왔다. 강경한 대북정책을 주도했던 볼턴 보좌관의 퇴진을 북한은 반길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최근 소강 국면에 접어든 북·미 대화 재개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번 경질 소식이 북한이 이달 하순 미국과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미 행정부 내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을 두고 백악관 내에서 볼턴판(派)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파가 갈려 투쟁했고 결국 볼턴파가 패배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강경한 볼턴 보좌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하는 '온건 대북정책'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대북제재 등 본질적 문제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입장 역시 강경해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해석도 많다.

그의 후임 인선과 관련, 미국 언론에서는 폭스뉴스 객원 출연자이기도 한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나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시절 부보좌관을 했던 리키 와델 전 NSC(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북핵수석대표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역시 차기 국가안보보좌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경질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직 의사를 밝혔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경질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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