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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타짜3`vs`나쁜녀석들`vs`미스터리` 오늘(11일) 개봉, 추석대전 승자는?[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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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극장가 추석대전의 막이 올랐다. 거듭된 동시기 대작 격돌에 ‘제살 깎아 먹기’가 되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하는 가운데 마동석 차승원 박정민이 이끄는 추석 극장가 ‘빅3’가 오늘(11일) 개봉, 대격돌한다. ‘코미디 장인’ 차승원의 따뜻한 힐링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부터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마동석의 ‘나쁜녀석들: 더 무비’, 인기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까지. 과연 추석 연휴 끝에 웃는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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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착한 영화를 표방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소재로 한 휴먼 코미디 영화로 코미디 영화로만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차승원과 ‘럭키’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이계벽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코미디로 전반부엔 웃음을, 후반부에는 눈물과 감동을 추구하는 가족 영화다.

추석 개봉 한국영화 가운데 유일한 12세 이상 관람가로 차승원의 호감 이미지와 그의 따뜻한 부성애 연기가 영화를 이끄는 투박하지만 절대적인 원동력이다. 다만, 초반부와 후반부의 결이 달라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고, 강조됐던 ‘코미디’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캐릭터를 희화화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지만 의도대로만 완성되진 않았다.

특히 후천적으로 지적장애가 된 차승원의 캐릭터 설정에 설득력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기고 음주운전이나 조폭 미화 등 관객에 따라 불편하게 느껴질 요소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차승원의 호감 이미지와 영화의 착한 매력이 잘 맞아 떨어져 전 연령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서의 미덕을 갖췄다. 손익분기점이 세 작품 가운데 가장 낮아 무난한 흥행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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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 행보에도 여전히 그 명성을 과시하고 있는 ‘마블리’ 마동석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2014년 OCN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볼거리와 오락성에 올인 한 범죄 액션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원작이 양날의 칼이다. 세세한 설명 없이도 쉽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데다, 강렬한 캐릭터들과 독특한 세계관까지 이미 강점을 가지고 시작해 흥미를 유발시킨다.

동시에 영화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부족한 점과, 원작과의 변주에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어 원작과의 비교로 인해 더 실망감을 안길 우려도 있다. 다소 일차원적인 ‘국뽕’ 코드와 개연성 없는 무한 폭주,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 맞나 싶을 정도의 폭력성이 약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동석표 액션’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 원작에 비해 한층 밝고 화려해진 스케일로 드라마의 팬이 아니라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범죄 오락물이다. 마동석은 유쾌한 유머와 시원한 액션, 특유의 초 호감 이미지로 스크린을 압도해 알면서도 보게 되는, 익숙해도 찾게 되는 맛을 자랑한다. 대세 장기용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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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과 류승범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타짜3’는 전작에서 얻은 혹평을 어느 정도 만회하며 인기 시리즈다운 무난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전설적인 ‘타짜’와 기대 이하의 ‘타짜2’ 사이 딱 중간 지점에 있는, 어떤 의미로든 ‘적절한’ 수준의 만족감을 안길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오락물.

판의 설계자 애꾸(류승범 분)부터 그의 도움 아래 위험한 판에 끼어들게 되는 도일출(박정민 분), 현직 제비인 셔플의왕 까치(이광수 분), 얼굴마담 사기꾼 영미(임지연 분), 숨은 고수 권 원장(권해효 분), 치명적인 매력의 마돈나(최유화 분)까지, ‘타짜’ 시리즈다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저마다의 역할에 충실하다.

어둡고도 묵직했던 분위기를 한층 톤업시킨 반면, 오락적 재미를 극대화해 보다 가볍고 젊어졌다. 인물의 전사, 인물 간 관계 및 케미를 비롯해 스토리의 전개를 단순화시키고 반전의 연속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포커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친절한 연출 덕에 몰입에도 어려움이 없다.

다만 현란하지만 익숙한 캐릭터들, 예상 가능한 반전과 전개로 인해 감흥 또한 ‘괜찮은’ 수준에서 그치고 만다. 등장만 강렬할 뿐 다소 빈약한 퇴장은 가장 아쉬운 대목. 진부할 정도는 아니지만 신선할 것 역시 없는, ‘알면서도 보는’ 재미들로 가득하다. 돋보이는 강점도, 도드라지는 단점도 없는, 무난한 매력으로 어필한다. 허영만 원작의 만화 '타짜' 팬들이 '타짜3'에 대한 애정이 큰 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등이 영화의 흥행에 어떻게 작용할 지 주목된다.

스릴러 외화 '그것 : 두번째 이야기', 정해인 김고은의 멜로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가 박스오피스 1, 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1일 나란히 개봉하는 '타짜3', '미스터리', '나쁜녀석들'이 톱3에 새롭게 올라설지, 그 중 연휴 끝에 웃는 승자는 누가 될지 추석 대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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