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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北 "초대형 방사포 쐈다"···이번엔 "성공했다"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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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8월 25일 오후 공개한 '초대형방사포' 발사 관련 사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형 선박을 타고 발사장으로 향하는 듯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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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또다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전 초대형 방사포 발사 발표때와 달리 "성공했다"는 언급이 없었다.

노동당 기관진 노동신문은 11일 "김 위원장이 9월10일 시험사격을 또다시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또다시 진행된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은 시험사격 목적에 완전부합했다"고 밝혔다. 또 "두 차례에 진행된 시험사격은 무기체계 완성의 다음 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시험사격에는 최근 인민군 총참모장에 임명된 박정천 육군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조용원·이병철·김정식 등 당 제1부부장 및 부부장과 장창하, 전일호, 정승일 등 국방과학 부문 간부들도 배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초대형방사포 무기체계는 전투 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유도기능이 최종 검증되었다"며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적인 시험발사가 이뤄질 수 있음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24일과 달리 이번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발표하지는 않아 일부 발사가 목표를 맞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발사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라고 명칭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 다음 날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 지도 하에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의 분석 과정에서 해당 발사체 두 발 중 한 발이 내륙에 떨어졌다는 추정이 나왔다. 동해안의 무인도를 목표로 서쪽 지역에서 발사돼 내륙을 관통하는 지난 발사 패턴과 다른 것으로 북한의 시험 실패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 발이 내륙에 낙하한 것이 사실이라면 시험 실패인지, 의도적인 타깃 설정인지 추가 분석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발사 다음날 보도에서 '성공했다'는 언급이 빠진 것은 두 발 중 한 발이 내륙에 떨어졌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 위원장이 '추가적 시험발사'를 언급한 이유도 아직 무기체계 개발이 완성되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한 우리식 전술유도무기들의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국방과학 분야의 최첨단 설정목표들을 계속 줄기차게 점령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당면한 과업과 방도들에 대하여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은 북한이 10일 오전 6시 53분경, 오전 7시 12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탐지됐으며,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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