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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고향 방문시 부모님 목소리 확인... 거칠어졌다면 검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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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년층 건강 수시로 확인 필요, 보이는 부분만이 아니라 음성도 체크!

목소리 변화, 자연적인 노화 아닌 음성질환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어

바람 새는 소리, 쉰 목소리 등 변화 있다면 후두내시경 통해 검진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는 그간 소홀했던 가족의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족 중 특히 중노년층에 접어든 부모님의 건강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데, 눈에 보이는 이상이나 당장 생활에 불편을 주는 증상은 물론이고 목소리처럼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갈수록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년층의 사회 참여도 늘면서 대외활동에 적극적인 중노년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의사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목소리 건강을 챙기는 것은 노년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 되었다.

그런데 중노년층의 경우 목소리 변화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 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는 중노년층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행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대결절 및 성대폴립 제거술’을 받은 전체 환자 6,613명 중 절반이 넘는 약 52.9%(3,501명)가 40~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만약 갑작스럽게 바람 새는 소리나 쉰 목소리가 난다면 음성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후두내시경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라며, “감기 등 다른 질환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목소리가 쉬거나 원인 질환이 사라진 이후에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음성질환은 물론 후두염이나 후두암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속하게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화로 인한 목소리 변화는 서서히 진행, 갑작스러운 변화는 주의 깊게 살펴야

목소리는 성대를 이루는 두 개의 근육 조직이 서로 붙었다가 떨어지면서 난다. 성대 근육은 얇고 탄력 있는 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이가 들면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성대의 근육 역시 탄력이 저하되고 성대 인대의 긴장이 떨어지게 된다.

성대 주변의 근육이 점차 위축되면 주름이 생기는데, 이렇게 근육 사이에 간격이 생기면 성대가 제대로 붙지 못하게 되면서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날 수 있다. 또 노화가 진행될수록 성대진동을 도와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 분비도 줄어들면서 목소리는 점점 거칠어지고 쉰 소리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 오지는 않으며 서서히 진행되는 편이다.

이에 반해 갑작스럽게 나오는 쉰 목소리는 음성 질환은 물론 후두염이나 후두암 등 질환이 생겼음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같은 음성질환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허스키하고 쉰 목소리가 날 수 있는데, 대다수가 이를 감기 증상으로 생각하고 초기에 방치하곤 한다.

감기에 의한 증상은 서서히 좋아지는 반면 음성질환이나 후두염 등에 의한 쉰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음성이 갑자기 변하고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증상 방치로 통증이나 호흡에 불편 생기기도, 금주·금연 등 생활습관도 개선 필요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 음성질환이 악화되면 목소리 변화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목에 이물감을 느끼거나 말을 할 때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성대폴립의 경우 혹이 점점 커지면서 공기가 오가는 통로를 막아 숨쉬기가 불편해질 수도 있다. 이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헛기침을 해 목소리를 가다듬으면 성대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며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 증상은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므로 우선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을 찾고 꾸준한 음성훈련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성대폴립 등 심한 증상은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든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목소리를 내는 습관을 개선하는 음성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목소리 건강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도 필요하다. 평서 성대 점막이 늘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좋으며, 흡연이나 음주는 성대를 마르게 하고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안철민 원장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음성질환도 증상을 방치해 만성화될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치료도 힘들어지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다” 라며, “이와 함께 걷기, 조깅, 등산 등 평소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폐활량을 확보하는 것도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석을 맞아 고향의 부모님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부모님의 복소리가 예전과 달라졌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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