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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아스달' 먹구름 걷히네…스튜디오드래곤 이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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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연대기에 부진하던 콘텐츠주 반등 조짐

스튜디오드래곤·에이스토리 이달 들어 10~20%↑

"디즈니·애플 등 OTT 경쟁 본격화에 수혜 전망"

이데일리

(사진=tvn)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석달 넘게 콘텐츠주 전반에 드리웠던 ‘아스달 연대기’의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기대 이하’라는 평가 속에 콘텐츠 업종에 퍼졌던 동반 부진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오는 11월 디즈니와 애플, HBO 등의 참여로 본격화할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 경쟁도 향후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소다.

아스달 연대기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제작비 540억원에 장동건과 송중기 등 초호화 캐스팅, ‘대장금’ 작가에 ‘미생’ 연출가라는 조합은 방송가는 물론 금융투자업계의 관심까지 한몸에 받았다.

지난 6월 2일 베일을 벗은 아스달연대기의 평가는 냉혹했다.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비교되는 일이 잦아지며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첫 방송 이후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9.35% 하락하면서 세간의 우려를 키웠다.

아스달연대기의 후폭풍은 콘텐츠주 전반으로 퍼져 나갔다. 지난 4월 27일 5만7900원을 기록했던 제이콘텐트리(036420)는 지난달 26일 3만2250원으로 넉 달새 44%나 급락했다. 지난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망치(115억원)를 크게 웃도는 16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한 것이다.

드라마 ‘시그널’과 ‘킹덤’ 등 글로벌 시즌제 드라마를 앞세워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스토리(241840)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장중 713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공모가(1만4300원)와 비교하면 50% 넘게 급락한 셈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스달 연대기의 수백억대 제작비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콘텐츠 업종 전체의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회복 조짐은 이달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이달 들어 10.8% 상승했다. 지난 주말 아스달연대기 시즌1 파트3 방송 이후 판타지 드라마의 마니아 시청자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오름세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에이스토리는 20%, 제이콘텐트리는 10.9% 오르며 상승세에 동참했다.

가을부터 시작하는 글로벌 OTT대전(大戰)도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넷플릭스와 계약 만료를 앞둔 디즈니는 자체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11월 12일 출시한다. 애플 역시 11월쯤 OTT인 ‘애플TV 플러스’ 론칭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질세라 미국의 2등 통신사인 AT&T가 보유한 워너미디어의 OTT 서비스인 ‘HBO맥스’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입지를 다진 미국 넷플릭스에 디즈니와 애플, HBO 등 내놓으라 하는 경쟁자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과 교류가 증가할 것이다”며 “회당 제작비 50억원을 넘는 시즌제 콘텐츠 수급 측면이 활발해지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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